KT가 기대하는 ‘장성우 효과’
한승택의 가세와 영건의 성장
두꺼워진 KT 포수 뎁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장성우가 없으면 바보가 되는 투수가 한둘이 아니다.”
지난시즌 중 KT 이강철(60) 감독이 한 얘기다. 그만큼 팀에서 장성우(36)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대체 불가능한 베테랑 포수를 축으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한승택(32). 포수 영건 2명이 조화를 이루는 KT의 포수진은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안방’을 구축하게 됐다.
경기 운영 능력과 영리한 투수 리드, 그리고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노련한 경험은 장성우만의 자산이다. 그만큼 안정감이 대단한 선수다.
KT 나도현 단장도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핵심 자원이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어줄 선수”라고 전했다. 장성우 역시 “팀이 다시 상위권에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화답하며 베테랑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올시즌 KT 포수진의 가장 큰 특징은 양과 질을 모두 잡은 ‘뎁스’를 갖추었다는 것. FA를 통해 영입한 한승택은 장성우의 짐을 덜어줄 가장 확실한 백업 자원이다. 여기에 강현우와 조대현으로 이어지는 영건들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KT는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포수를 무려 네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탄탄한 포수 뎁스는 곧 한 시즌 장기 레이스를 버티는 큰 경쟁력이 된다. 주전의 체력 관리가 가능해지면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팀의 전력 안정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포수 기근에 시달리는 여타 구단과 비교하면 KT의 운영 여유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내부 경쟁 구도 역시 건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한승택은 “(장)성우 형과 강현우, 조대현은 경쟁자가 아닌 함께 가야 할 동료다. 워낙 뛰어난 포수인 성우 형을 도와 우리가 합을 잘 맞춘다면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성우 형에게 배울 점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의 승리뿐 아니라, 미래 자산까지 키워내는 토양이 된다. 특히 강현우와 조대현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장성우의 노하우를 전수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포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올시즌 KT의 안방은 가을을 향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전망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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