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Crunchy! (바삭해요!)”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SNS에서는 요즘 한국 과자를 씹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라면과 김밥이 열어젖힌 ‘K-푸드’의 문으로, 이제는 ‘K-스낵’이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들의 호기심 어린 먹방 리뷰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 버튼을 맹렬히 자극하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통계가 이 뜨거운 열기를 증명한다. K-스낵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7% 급증하며 약 1조 200억 원을 기록, 바야흐로 ‘과자 수출 1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이 돌풍의 선봉장은 단연 오리온의 ‘꼬북칩’이다. 네 겹으로 쌓아 올린 독특하고 경쾌한 식감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초코 츄러스 맛’의 활약이 눈부시다. 달콤한 초콜릿 풍미에 츄러스 특유의 시나몬 향과 바삭함을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이다.

‘전통의 강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농심 ‘새우깡’은 특유의 감칠맛과 바삭함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달콤 짭짤한 중독성 있는 맛으로 SNS를 타고 다시 한번 글로벌 입소문의 주인공이 되었다. 롯데웰푸드 ‘빼빼로’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K-스낵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K-스낵의 영토 확장은 놀라울 정도다. 꼬북칩은 지난해 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진출하며 지구촌 5대륙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스낵으로 등극했다. 새우깡은 76개국, 허니버터칩은 20개국에 깃발을 꽂으며 한국 과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기의 범위다. 특정 히트 상품에만 머물지 않고 김부각, 약과, 떡볶이 맛 과자 등 한국 고유의 식재료와 맛을 살린 제품들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해외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뜨거운 상승세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반짝 유행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전략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K-스낵의 해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스낵 대기업과의 경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문화권별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K-스낵의 미래는 ‘품질’과 ‘신뢰’에 달려 있다. 지금의 열풍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깊게 뿌리내리려는 우리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전략적 선택이, K-스낵의 ‘넥스트 레벨’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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