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또 한 번 ‘출연자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조용히 지나가는 듯했던 시즌2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시즌1 공개 이후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는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지난 2024년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화제성을 누렸다. 그러나 그 열기만큼이나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백수저’로 주목받았던 이영숙의 1억원대 빚투 논란을 시작으로, 트리플스타의 사생활 문제, 유비빔의 불법 영업 사실까지 출연자 개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물론 전 회차가 공개된 후 불거진 논란이었지만, 프로그램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전례 탓에 시즌2를 향한 시선은 한층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초반까지는 별다른 잡음 없이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종영 이후 임성근이 과거 음주운전 3회 전력을 직접 고백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단순한 개인사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된 범법 행위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컸다.

임성근은 ‘흑백요리사 2’에서 우승자 최강록에 버금가는 화제성을 가진 인물이다. 방송 내내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고,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는 JTBC ‘아는 형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예능 출연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자 ‘아는 형님’ 녹화는 취소됐고, 이미 촬영을 마친 ‘전참시’ 측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본질은 ‘개인의 과거를 과연 제작진이 어디까지 검증할 수 있느냐’에 있다. ‘흑백요리사’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요리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구조는 신선함과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동반한다. 시즌1과 시즌2 모두에서 출연자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더불어 현재 제작진이 일찌감치 시즌3를 확정하고 출연자 모집에 나섰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매 시즌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뚜렷한 보완책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또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온전히 프로그램을 즐겨야하지만 논란의 인물이 등장함에 따라 시청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 역시 냉정하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도 개인의 과거와 사생활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피해 보상이나 책임 범위를 사전에 명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자는 톱스타보다 더 큰 화제성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하이리스크·하이리턴 구조라는 점을 제작진이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선택과 감수다. 일반인 출연자가 주는 생동감과 서사는 분명 ‘흑백요리사’의 강점이다.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 관리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사후 대응에 급급하다면, 브랜드 신뢰도는 계속해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흑백요리사’는 또 한 번 출연자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논란이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시즌3를 앞두고 구조적 변화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지는 제작진의 선택에 달려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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