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주사 이모’ 불법 시술 논란과 관련해 샤이니 키가 11일 만에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사과 시점을 둘러싼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가 아닌, 미국 투어 일정을 대부분 소화한 뒤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키는 최근 박나래를 둘러싼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 과정에서 해당 인물과의 친분 정황이 드러나며 해명 요구를 받아왔다. 그러나 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약 열흘간 침묵을 이어갔다.
그 사이 키는 네 번째 솔로 투어 ‘2025 키랜드: 언캐니 밸리’ 미국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달라스-포트워스, 브루클린, 시카고, 시애틀까지 투어를 소화했으며, 이 일정으로 인해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도 불참했다.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일 진행된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 역시 사전 조율 끝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외 일정이 우선이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뒤따랐다.

이후 키는 침묵 끝에 직접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여러 이야기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해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던 생각이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과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같은 그룹 멤버 온유 또한 ‘주사이모’의 SNS에 싸인 CD가 올라오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2022년 4월 지인의 추천을 통해 A씨가 근무하는 신사동 소재의 병원에 처음 방문하게 됐고, 당시 병원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의료 면허 논란에 대해서는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비교적 빠르게 입장을 밝힌 것과 대비되며, 키의 ‘늦은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투어 도중 사과할 경우 위약금이나 공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입장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키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평소 솔직하고 똑 부러진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키였기에, 이번 선택적 침묵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그는 사과와 함께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사과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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