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품질·인증까지 지원…중소기업 해외 진출 위한 생산 인프라로 부상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덕호, 이하 식품진흥원)이 운영 중인 공유공장(공공형 공유주방 모델)을 통해 중소 식품기업의 첫 수출용 제품 생산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이번 성과는 공유공장이 단순 공간 제공을 넘어,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유주방은 「식품위생법」 제37조 제5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1조 제9호에 따라 여러 영업자가 식품 제조·가공·조리에 필요한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개별 시설 구축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창업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어 공유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파일럿플랜트, 기능성식품제형센터, 소스산업화센터를 공유주방으로 운영하며, 총 16개 기업의 21개 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장비사용과 안전교육은 물론, 공정개선, 품질관리, HACCP 인증 등 기업 수요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진흥원의 공유주방은 식품기업 수준의 양산형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공유공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향후 식품진흥원은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GMP 기준의 공유공장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 실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출에 성공한 제품은 해외 바이어가 요구한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단기간 내 납품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다. 이에 식품진흥원은 앰플 형태의 생산 공정을 표준화하고, HACCP 수준의 품질관리와 관능 향상 기술을 적용해 생산기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바이어의 요구에 부합하는 고품질 제품이 성공적으로 생산됐다.

해당 제품 수출에 성공한 ㈜웰리스랩 구선모 대표는 “앰플 형태 제품을 제조할 설비가 없어 처음엔 막막했지만, 식품진흥원의 지원 덕분에 바이어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며 “국내 중소기업도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더 넓은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식품진흥원이 추진한 공유공장 모델이 수출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이 자체 인프라 없이도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공유형 생산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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