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정부가 레저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서 말산업 육성법을 제정․시행해오고 있으나 산업 현장에서 발생되는 실제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런 때 글로벌말산업생태환경연구소(연구소장 김갑수)가 말 산업 구조 혁신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갑수 연구소장은 고려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수의학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승마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서 치료 승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귀국해 김갑수 말전문동물병원을 열고 약 15(1997-2012)년간 수의 임상 현장에서 일하며 고려대, 경상대에서 강의 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제주한라대 마사학부 학부장으로 임용돼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 지역의 말 산업을 선도했고, 한국치료및장애인승마협회 회장직을 맡아 말을 이용한 장애인 재활 치료를 대중화했다.
말 관련 논문(80여 편)과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말의 교육 훈련』 등 저서를 통해 국내 말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김 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AI 기반 말 동작 분석, 스트레스 평가, 적성 판별 등 말 산업 전반의 과학화를 도모할 계획인데 이것이 실현되면 말 관련 의료·복지·교육 데이터 통합 분석이 가능해지고, 말의 생애 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는 이어서 퇴역 경주마 전용 재활센터 개설을 준비하는 중이다. 재활 과정을 거친 말들을 승용마로 전환해 전국 900여 개 승마장에 공급하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2025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김 교수는 “한국마사회가 산업적 이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말에 대한 생명윤리를 지키면서 말 복지 인프라 확충, 말 트레이너 양성에 힘쓰고 퇴역경주마 재활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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