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6만 원 티켓 부담…대상별 프로모션 진행
최대 -50%·콜라보레이션 다이닝 등 ‘다양’
다수 작품, 마지막 공연까지 혜택 유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길거리에는 대표 시즌송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이 울려 퍼진다. 언제 들어도 설레는 캐럴이지만, 추운 날씨만큼 마음 한편의 헛헛함은 여전히 칼바람으로 인해 더욱 매섭게 얼린다.
전 세계를 침묵의 늪으로 빨아들였던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해제된 지 3년째. K-팝·영화·드라마 등 K-컬처의 힘이 글로벌 관광객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 모으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 탓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아 추억 만들기도 버겁다.

올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어쩌면 해피엔딩’ 등 뮤지컬 업계 중심을 강타한 작품들과 100여 편의 극들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가사처럼 티켓팅 장벽에 막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피켓팅(‘피 튀는 전쟁과 같은 티켓팅’ 줄임말)도 뒷목 잡게 하지만, 유명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1인당 16만 원 안팎의 가격과 심리전을 펼쳐야 한다.
뮤지컬 업계는 이러한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파격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대극장부터 중소극장까지 모두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공연장을 관객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 작품별 스페셜 기프트·커튼콜·도장·콜라보레이션 식당/카페 등 다채로운 선물도 준비해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단체 관람을 원한다면 각 제작사를 통해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주의사항은 티켓 예매 시 구매창에서 반드시 해당 할인 목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인원수다 작품마다 최대 2~4매까지 다르니, 확인 후 예매해야 한다.

◇ 대극장부터 중소극장까지…올겨울 ‘뮤지컬 하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3인 10%·4인 15%·겨울방학 학생 20%(R/S/Z석) 등 다양한 패키지로 할인 판매한다. 작품은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장영실의 마지막 행적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1인 2역 극이다. ‘영실/강배’ 역 박은태·전동석·고은성, ‘세종/진석’ 역 카이(본명 정기열)·신성록·이규형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꾸미는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한국 프로덕션 25주년 및 열 번째 시즌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렌트’는 내년 2월22일까지 ▲지역 직장인(서울 강남·서초·송파구) 관람 시 해당 지역이 기재된 명함 등 증빙자료와 신분증을 제시 ▲스물(2025년, 2001~2006년 출생자)-스물다섯(2026년, 2002~2007년 출생자)의 경우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렌트’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대표 넘버 ‘Season of Love’ 등 25명(이해준·유현석·유태양·김수·솔지·진태화·양희준·장지후·황건하·조권·황순종·김려원·김수연·정다희·이아름솔 등)의 배우가 선사하는 ‘오늘’의 진한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만 14세 이상 관람가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쇼 뮤지컬 ‘킹키부츠’는 유튜브를 강타한 ‘쥐롤라(이창호)’의 본체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내년 3월29일까지 청소년에게 30% 할인(A석)을 적용한다.
편견과 억압에 맞선 두 남자의 실화를 통해 ‘가장 나답게 빛나는 시간’을 만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80㎝ 힐 신은 ‘롤라(강홍석·백형훈·서경수)’와 “끌어올려”의 주인공 김호영(‘찰리’ 역)보다 텐션 높은 ‘엔젤’들이 화끈하게 관객들을 세뇌시킬 전망이다.
‘괴짜 악동’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뮤지컬 ‘비틀쥬스’는 12월 한 달간 H.Point 회원을 대상으로 평일 20%·주말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단, OP석은 제외된다. 일부 회차에도 제한이 있다.
‘비틀쥬스’는 작품의 정체불명의 저승 가이드이자 100억 년 묵은 악동 유령(정성화·정원영·김준수)이 공연장으로 안내한다. 16~18일 ‘샘드윔 팝튜브’ 증정에 이어 19~21일 ‘저승행 보딩패스’로 입장을 허가한다. 해당 기간엔 ‘저승행 공항패션 어워즈’와 ‘저승 입국 심사 포토존’ 등을 진행하니, 작품에 걸맞은 드레스코드 착용을 권장한다.
이 밖에도 대극장 뮤지컬 ‘팬레터’ ‘슈가’ ‘데스노트’ ‘보니 앤 클라이드’ ‘라이프 오브 파이’ ‘물랑루즈’ 등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온기로 따뜻하게 보듬을 중소극장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어쩌면 해피엔딩’ ‘빨래’ ‘시지프스(16일 개막)’ ‘긴긴밤(18일 개막)’ 등은 최대 5만 원대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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