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야마모토까지…일본, 사실상 ‘월드시리즈 로테이션’

사사키는 빠지지만…전력 누수라 보긴 어렵다

미국도 최정예 예고…한국, 더 어려워진 계산

류현진 중심으로 버틸 수 있을까…추가 보강은 필수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일본 대표팀이 다시 한번 최정예로 움직인다. 오타니 쇼헤이(31)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7)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확정했다. 내년 3월 열릴 WBC를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흐름이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시작부터 2연패를 향해 속도를 낸다. 결국 한국도 추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빅리거 선수들을 품는 것이 과제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야마모토가 WBC 출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미 오타니의 합류가 예고된 상황에서, 야마모토까지 가세하며 일본은 투타 핵심을 모두 확보했다.

야마모토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2승8패 201삼진,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위력은 줄지 않았다.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5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홀로 3승을 책임지며 팀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이미 2023 WBC에서 오타니와 함께 일본을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검증된 카드다. 일본이 ‘우승 멤버’를 그대로 불러 모으는 그림이다.

다저스 소속 ‘일본인 삼총사’ 가운데 사사키 로키는 WBC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구단이 올시즌 부상 이후 재활 과정을 거친 사사키의 몸 상태를 고려해 차출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타니와 야마모토만으로도 일본 마운드는 이미 위압적이다. 오히려 전력의 중심을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효과에 가깝다.

미국 역시 만만치 않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타선은 저지가 중심을 잡고, 마운드에는 ‘괴물 투수’ 스킨스가 나설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이 모두 슈퍼스타 위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회 초반부터 결승급 매치업이 예상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대표팀의 고민은 깊어진다. 상대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베테랑 투수인 한화 류현진을 WBC 캠프 명단에 포함했다.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투수진에 중심을 잡아줄 카드다. 경험과 안정감 면에서는 여전히 대표팀의 버팀목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자원들의 힘도 절실하다. 김혜성, 김하성, 이정후 등 빅리거들의 합류 여부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들까지 엔트리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들이 함께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일본과 미국의 전력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한국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최대한의 가용 자원을 끌어모아야 승부가 된다.

대회는 3월이지만, 판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WBC의 그림도 달라진다. 준비의 속도와 과감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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