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 기자] 제주SK가 K리그1(1부)에 잔류했고, 수원 삼성은 K리그2(2부)에 남았다.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3-0으로 제주가 1부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지난 2023시즌 최하위로 2부로 떨어진 수원은 2연속시즌 고대하던 승격에 실패, 다음 시즌도 2부에서 뛰게 됐다.
제주는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김정수 감독대행은 ‘하던 대로’를 외치며 콘셉트 변화가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수원은 파울리뇨, 박지원, 이규성 등을 새롭게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4297명의 원정 팬을 안고 시작한 수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어긋났다. 제주가 전반 55초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 수비수 권완규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한 것을 유리가 빼앗아 백패스로 내줬다. 이어받은 김승섭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고, 수원 레오의 다리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42분 이번시즌 내내 발목을 잡은 퇴장 악재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수비수 이기제가 스터드를 들고 제주 김준하의 정강이를 가격했다. 송민석 주심의 최초 판정은 경고였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원 벤치는 격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은 이기제의 퇴장까지 이번시즌에 퇴장 7회로 2부에서 가장 많았다.
수적 우위를 안은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3분에 추가골까지 넣었다. 제주 유리가 수원 미드필더 홍원진과 경합에서 이겨냈다. 뒤로 흐른 공을 제주 미드필더 이탈로가 잡았고,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재차 골문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지현, 브루노 실바, 이민혁을 후반 23분에는 김현까지 공격수를 대거 투입했으나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좌절했다.
수원 변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팬 앞에서 큰 절을 했으나 ‘야유’를 받았다. 확성기를 들고 사퇴 의사도 전달했다. 그는 “구단과 상의한 상황은 아니다. 내가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을 위해서다. 승격하지 못한 것에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해도 팬께는 위로가 안 될 것 같다”고 사퇴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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