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1군에서 자리도 잡기 전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ML)에 데뷔한 LA다저스 김혜성(26) 얘기다.

다저스웨이는 1일(한국시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선수 4명’ 중 한 명으로 김혜성을 지목했다. 에밋 시한,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에 이어 4위다. 단순 방출이 아닌 만큼 다저스가 쉽게 포기할 자원은 아니라는 뜻이다.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매체는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영입을 시도하는 등 타이밍을 재고 있다”며 “핵심 자유계약선수(FA)인 카일 터커, 코디 벨린저 등이 계약을 마치면 타깃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콴과 브렌던 도노반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소속 구단인 클리블랜드와 세인트루이스가 쉽게 포기할 카드는 아니다. 다만 다저스의 로스터는 이미 포화 상태다. 대형 딜에 활용 가능한 자원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초대형 트레이드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는 셈이다.

올시즌 다저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37경기에서 타율 0.268, 5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5월부터 본격적으로 콜업됐고, 5월 한 달 동안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빠른 주력을 앞세워 타율 0.422, OPS 1.000을 기록했다.

다만 어깨 부상 복귀 후 애를 먹었다. 재활로 8월을 통째로 날린 김혜성은 7월과 9월 각각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올시즌 성적 역시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에 그쳤다.

매체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며 “타율 0.280, 6개의 2루타, 1개의 3루타, 도루 13개로 오타니 쇼헤이와 앤디 파헤스에 이어 팀 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도노반을 영입한다면 2026시즌에도 벤치 유틸리티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김혜성은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김혜성은 가을야구 기간 타석은 단 한 차례도 소화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주자와 대수비로 나선 게 전부다.

계약 조건도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2년간 총 800만 달러에 더해 2028과 2029년 각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남아 있다”면서 “가격 대비 가치가 상당하다. 여기에 폭넓은 수비 포지션 소화 능력과 높은 콘택트 능력까지 겸비하면 대형 트레이드에서 강력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결국 선택은 다저스의 몫이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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