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니폼 입은 김현수
키워드는 언제나 리더십
좌익수? 1루수? 무엇이든 상관없다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야구장에서 욕 덜 먹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이제는 KT맨이 된 김현수(37)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각 구단의 영입전이 뜨거웠다. 그만큼 김현수의 가치가 대단한 셈이다. KT에서도 변함없다. 팀 성적을 위해 앞장서고자 한다.
김현수는 25일 KT와 프리에이전트(FA) 3년 총액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전까지 여러 썰이 난무했다. 원소속팀 LG는 물론, 두산, KT가 3파전을 펼쳤다. 이후 KT의 적극 구애 끝에 수원으로 온 김현수다.
이적 후 처음으로 KT 팬을 만났다.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김현수는 “사실 앞에 일정이 있었다. 일정을 미루고 팬 페스티벌에 왔다. F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팬에게 인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환대받든, 야유(?)받든 꼭 오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보니, 이적이 매번 이슈다. 이번 역시 그렇다. LG와 아름다운 이별을 했는데, 일부 팬의 악성 댓글이 여전히 난무한다. 김현수도 “이런저런 말이 많다. 요즘 마음이 작아진다”고 위축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적 실감이 날까. 김현수는 “머리로는 이적이 실감 난다. 그런데 마음은 아직인 것 같다. 선수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KT에서도 역할은 똑같다. 김현수하면 리더십이다. 그는 “계약 직후 나도현 단장님이 ‘고맙다,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하셨다.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선수들과 친해지겠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제외하고는 줄곧 잠실구장이 홈인 구단에서 뛰었다. 처음으로 잠실을 떠났다. 비교적 작은 수원으로 왔다. 김현수는 “야구장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언제나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수비도 문제없다. 좌익수든, 1루수든 무엇이든 다 된다. 김현수는 “수비 부담 없다. 기회만 주신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나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부담을 느낄 나이는 아니다. 야구선수가 야구장에서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 그 욕을 덜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T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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