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못 잡은 LG, 이 정도면 전력 유지 ‘선방’

이재원 천성호 박관우 등 대안 존재

문성주-홍창기 건강하면 수비는 이상 無

‘뎁스의 LG’, 괜히 통합 챔프 아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두 명 중 한 명만 붙잡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전력 유지를 나름 잘했다고 할 수 있다. 괜히 ‘통합 챔피언’에 오른 게 아니다. 김현수(37)가 이적했지만, 남은 전력으로 여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LG다.

LG의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애초부터 외부 FA에는 관심이 없던 LG다. 그렇기에 내부 FA 박해민 김현수에게 집중했다. 박해민은 2029년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반면 김현수는 KT로 떠났다. 두 명 중 한 명을 지켰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김현수가 빠진 건 분명 아쉽다. 그래도 전력 유지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성장해주면 ‘베스트’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LG 지명됐다. LG가 특별히 신경 쓰는 ‘우타 거포 유망주’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12월에는 전역을 한다. 내년시즌에는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최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존재감도 뽐냈다. 기대에 걸맞은 빠른 성장세를 2026시즌에도 보여주면 김현수 이탈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도 이재원 ‘적극 기용’을 예고했다.

이재원의 적응이 더디면 천성호가 힘을 보탤 수 있다. 지난시즌 본래 포지션인 내야를 넘어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염 감독 역시 “이재원이 애를 먹으면 기회는 천성호에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한정된 기회 속 가능성을 보여준 박관우에게도 더 많은 타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는 전력 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수가 지난 2년 동안 좌익수로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사실이다. 문성주와 홍창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이 건강하기만 하면, 통합 우승에 성공했던 2023시즌 문성주-박해민-홍창기 주전 외야 라인 구성이 가능하다.

2025시즌 LG는 ‘뎁스의 힘’을 보여줬다. 부상자가 적지 않았던 시즌이지만,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적재적소에 존재했다. 덕분에 2년 만의 챔피언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 김현수 이탈은 꽤 큰 이슈다. 그래도 ‘뎁스’의 LG가 이번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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