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경마의 절대왕을 가리는 제43회 그랑프리(G1, 2300m, 혼OPEN)가 오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서 열린다.

그랑프리는 대상 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국내 유일 2300m 장거리 G1 경주다. 지난 2015년 혼합 오픈 경주로 전환한 뒤 그랑프리 우승은 부산경남 경주마가 6회, 서울 경주마가 3회 차지했다. 올해는 부산경남 6두, 서울 9두, 일본 원정마 1두가 출전한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글로벌히트의 2연패 달성과 더불어 서울 경주마의 왕좌 탈환 여부 등이 관심사다. 주요 출전마 5두를 살펴보자.

◇[부경]스피드영 (27전 7/5/7, 레이팅 117,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기수: 정도윤)

대통령배 우승으로 ‘2인자’ 꼬리표를 지운 스피드영이 연말 최고 무대인 그랑프리 정상에 도전한다. 그동안 출발과 코너링에서 힘을 과도하게 쓰며 체력 안배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직전 대통령배에서는 완전히 극복하며 한 단계 성장한 ‘완성형 경주마’로 평가받았다. 메니피 자마답게 거리를 불문하고 꾸준한 성적을 이어온 데 이어 올해 대상경주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순위권에 진입했다.

◇[부경]석세스백파 (19전 7/1/5, 레이팅 116, 한국 수 4세 회색, 부마: 퍼지, 모마: 백파, 마주: 이종훈, 조교사: 민장기, 기수: 진겸)

경주거리가 길어질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말, 석세스백파다. 한국경마 최장거리 2300m 무대에서 한 해를 장식하기 위해 출전하는 만큼, 과거 글로벌히트와 스피드영을 제치고 KRA컵 클래식에서 압도적인 거리차로 우승한 저력을 다시 한 번 재현할지 시선이 쏠린다. 장거리에서 강한 면모가 뚜렷하다.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넓은 주폭은 전문가로부터 ‘장거리 최적화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경]글로벌히트 (21전 12/4/1, 레이팅 115,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투아너앤드서브, 모마: 태미즈빅트리스, 마주: 김준현, 조교사: 방동석, 기수: 서승운)

부상을 딛고 다시 한 번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글로벌히트가 2연패 달성을 위해 그랑프리 출전을 알렸다. 이번시즌은 컨디션 난조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정상 복귀를 준비해왔다. 약 3년간 호흡을 맞춘 김혜선 기수 대신 부경 다승 1위 서승운 기수가 기승한다. 첫 호흡이지만 ‘명마 + 최강 기수’ 조합이라면 왕관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강풍마 (23전 9/5/3, 레이팅 106, 한국 수 5세 밤색, 부마: 피스룰즈, 모마: 원더드리머, 마주: 박남성, 조교사: 김동철, 기수: 조재로)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강풍마가 어린 시절의 질병을 딛고 마침내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무대에 선다.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폭넓은 거리에서 승리를 거두며 언더독의 한계를 넘어선 잠룡의 면모를 증명해왔다. 직전 대통령배에서는 아쉽게 3/4마신 차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결승선 통과 순간까지 힘이 남아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나다. 모마 원더드리머의 혈통에서 이어진 당당한 체구와 악벽 없는 성격도 큰 강점이다.

◇[일본]유메노호노오 (26전 20/3/1, 레이팅 97, 일본 수 5세 밤색, 부마: BATTLE PLAN, 모마: TELEPHOTOGRAPH, 마주: 스다 야스유키, 조교사: 다나카, 기수: 요시하라)

일본 고치경마장의 히어로 유메노호노오가 다시 한국 무대를 찾았다. 고치경마장 외 트랙 경험이 거의 없던 그는 지난 4월 YTN배에서 첫 원정에 나섰지만 긴 수송 시간과 주행 방향 등 다수 변수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재도전을 택한 건 지난 실패를 만회하고 글로벌히트와 대결에 나서기 위해서다. 추입 전개가 주특기인 유메노호노오는 최근 선행으로도 대승을 거두며 전력의 폭을 넓혔다. 두 번째 한국 원정에서 어떤 전략과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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