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장교 139기 이끈다…해군 통역장교 되는 삼성 3세 이지호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임관식에서 전체 후보생을 지휘하는 기수 대표로 나선다.
재계 한가운데서 자라난 20대가 군복을 입고 택한 첫 공식 무대가 해군 학사장교 임관식의 선두 자리다.
해군에 따르면 이지호 씨는 오는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학사사관후보생 제139기 임관식에서 후보생 전체를 통솔한다.
후보생은 이 씨를 포함해 모두 84명으로, 이 씨는 이들을 대표해 임관 선서를 하고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계급장을 받는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던 이 씨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 9월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해 학사사관후보생 과정을 시작했고, 11주간의 교육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군에 따르면 이 씨는 소위로 임관한 뒤 해군 통역장교로 36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훈련기간 11주를 포함하면 군 생활은 총 3년 3개월에 이른다.
장교로서의 첫 보직부터 통역 업무를 맡게 되는 만큼, 장기간 해외유학과 외국어 능력이 강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이 씨가 기수 대표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이씨가 훈련기간 동기들과 잘 지내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기수 대표로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기들과의 관계, 생활태도, 훈련 참여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대표를 정하는 만큼, 단순한 ‘화제성 인물’이 아니라 내부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은 것으로 읽힌다.
이번 임관식에는 부친인 이재용 회장도 참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관후보생 입영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회장이 아들의 첫 임관 현장에는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커, 군과 재계의 시선이 동시에 향하고 있다.
한편 이 씨가 포함된 학사사관후보생 제139기는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장교 과정으로, 임관 후 각 군함과 부대에 배치돼 실무를 맡는다.
이 씨 역시 통역장교로서 해군의 국제 협력과 해외 파병, 연합훈련 등 다양한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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