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공 4억원 낙찰
다저스 팬이 나초 먹다가 주웠다
스미스-로하스 홈런공도 거액에 팔려
토론토 팬 부자(父子)가 잡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시 미국이라고 해야 할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 윌 스미스(30), 미겔 로하스(36)가 친 홈런공이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다. 홈런공만 잘 잡아도 ‘대박’이다.
미국 LA 타임즈는 23일(한국시간) “오타니와 스미스, 로하스의 역사적인 홈런공이 경매에 나왔다. 패한 팀 팬의 마음을 어느 정도 어루만졌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5 ML 가을야구에서 총 8개 홈런을 때렸다. 특히 10월18일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는 홈런 세 방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두 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왔다. 비거리 469피트(약 143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관중석을 아예 넘어 그 위 지붕을 때렸다. 장외포다. 당시 중계 캐스터는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고 외쳤다.
카를로 멘도사라는 다저스 팬이 주웠다. 경기를 보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푸드코트에서 나초를 먹고 있었다. TV 모니터를 통해 홈런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지붕에 공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그쪽으로 달려가 덤불 속에 떨어진 공을 주웠다.
이 공이 경매에 나왔다.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거쳤다. 그리고 이 공은 무려 27만달러(약 3억9736만원)에 낙찰됐다. 나초 먹다가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것 또한 ‘운’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에서 토론토와 붙었다.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일 열린 7차전에서 극적인 홈런이 잇달아 터졌다.
3-4로 뒤진 9회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4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홈런이다. 이 공을 토론토 팬이 글러브로 직접 잡았다.
연장 11회초 다저스가 다시 대포를 쐈다. 스미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렸다. 이게 결승포다. 이 홈런은 토론토 불펜에서 한 번 튄 후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위치는 로하스 홈런 때와 비슷하다. 이 공은 앞서 로하스 홈런공을 잡은 팬의 아들이 잡았다.

이 홈런 두 방으로 토론토가 졌다. 공을 잡은 부자(父子) 팬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대신 자신들이 잡은 공이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줬다.
두 공 모두 경매에 올렸다. 로하스의 홈런공이 15만6000달러(약 2억2960만원), 스미스 홈런공이 16만8000달러(약 2억4730만원)에 팔렸다. 행운이 ‘더블’로 날아든 셈이다.
LA타임즈는 “존 베인스와 매튜 베인스 부자가 공을 잡았다. 존은 1977년 토론토 창단 때부터 팬이다. 홈런공을 잡기 위해 그 자리를 택했다.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도 홈런공을 잡은 바 있다”고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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