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어릴 적 로망’, 두산

“우승밖에 없다”

“허슬두 되찾는 데 앞장설 것”

“해를 거듭할수록 강한 팀 될 것”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허슬두 되찾는 데 앞장서서 열심히 해보겠다.”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4년의 계약 기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허슬두’를 되찾는 데 앞장설 생각이다. 두산 박찬호(30) 얘기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쿼터, 2차 드래프트 등 변수가 많았던 오프시즌. 그래서일까. 1호 계약 소식이 예년보다 늦었다. 기다림 끝에 나온 첫 번째 주인공이 바로 박찬호였다.

그런 박찬호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첫 번째 자리였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두산 입단 소감을 전했다. 두산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어릴 적 로망’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조건을 맞춰주신 것도 사실이다. 또 비슷한 금액의 팀도 있었지만, 두산이라는 어릴 적 로망이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워낙 규모가 큰 계약이다 보니까 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 박찬호는 의연했다. “늘 겪어왔던 거다. 더 이상 이겨내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선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그런 부분에서 못 이겨낼 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4년 동안 가장 큰 목표는 역시 ‘통합 챔피언’ 등극이다. 두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2019년. ‘허슬두’ 정신을 앞세워 잃어버린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 생각이다. 박찬호는 “우승밖에 없다. ‘허슬두’를 되찾는 데 앞장서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박찬호는 “올시즌도 초반에 많이 흔들려서 그렇지, 후반으로 갈수록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걸 봤을 때 팀의 장래가 밝아 보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한 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A 시장에 나온 우리 투수들만 잘 남아준다면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양)의지 선배가 가기 전에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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