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료시킨 거장 조지 루카스의 오랜 숙원 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조지 루카스와 그의 아내이자 에리얼 인베스트먼츠 공동 CEO인 멜로디 홉슨이 설립한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미술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이 내년 9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엑스포지션 파크에서 문을 연다.

루카스 미술관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개관 일정을 확정하고 LA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서의 비전을 선포했다. 당초 이 미술관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건립을 추진했으나 도시 규제 등의 난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최종 낙점된 LA 엑스포지션 파크는 주요 박물관과 교육 시설이 밀집한 문화 허브로, 미술관의 비전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루카스 미술관은 ‘이야기(Narrative)’가 인간을 어떻게 연결하고 경험을 예술로 확장하는지에 주목한다. 조지 루카스는 “이야기는 곧 신화이며, 시각적으로 표현될 때 삶의 신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일러스트레이션 기반의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멜로디 홉슨 역시 “이곳은 사람들의 예술을 위한 공간”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술관 건물은 중국의 유명 건축가 마옌쑹(MAD Architects)이, 조경은 미아 레러(Studio-MLA)가 맡아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약 9300㎡(10만 제곱피트) 규모의 전시 공간에는 총 35개의 갤러리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루카스 부부가 수집한 4만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이 전시된다. 20~21세기 벽화, 만화 예술, 어린이책 삽화, SF 일러스트레이션 등 대중문화와 순수 예술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사랑’, ‘가족’, ‘모험’ 등의 주제 아래 관람객을 만난다. 또한 영화 포스터와 아카이브, 예술가들의 다큐멘터리 상영을 통해 시각 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LA는 이미 800개 이상의 박물관과 갤러리를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루카스 미술관의 개관은 기존 헐리우드 산업과 시너지를 내며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