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성시경이 규현의 새 앨범을 듣던 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최근 10년 넘게 함께한 전 매니저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극심한 심리적 충격을 겪은 가운데, 음악을 통해 눌러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순간으로 보인다.
규현은 21일 자신의 채널 ‘규현 KYUHYUN’에 ‘성시경과 함께한 리스닝 파티’ 영상을 공개했다. ‘컴백 주인장’ 규현을 위해 제작진이 특별히 성시경을 MC로 초대했고, 성시경은 직접 순대와 국물을 준비하며 후배를 맞았다.
영상 속 성시경은 규현의 신보 ‘The Classic’ 리스닝 중 세 번째 트랙 ‘Goodbye, My Friend’에서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좋다”고 한 뒤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쳤고, 규현 역시 예상치 못한 감정 폭발에 놀라 멈칫했다.

‘추억에 살아’가 이어지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엔딩까지 한동안 말을 잃었다. 곡 감상이 끝난 뒤 성시경은 결국 고개를 떨군 채 “미안. 나 약간 속상했나 봐. 노래가 너무 좋았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발라드가 주류가 아닌 시대잖아.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후배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노래를 만드는 게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그 마음이… 내 상황이 겹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규현은 “형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웃어 넘겼지만, 성시경의 떨린 목소리는 그가 겪은 지난 몇 달의 무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최근 성시경은 자신이 ‘가족’이라 부르던 매니저 A씨에게 수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공연 관련 VIP 티켓을 몰래 빼돌린 뒤 되판 수익을 아내 명의 계좌로 넘긴 정황까지 드러났다. 소속사는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였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성시경은 직접 글을 올려 “최근 몇 개월이 참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겪었다”고 말한 바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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