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올리브영은 2026년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1호점을 개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뷰티 유통 강자 세포라·울타뷰티가 장악한 미국 시장 한복판에 ‘K뷰티 쇼케이스’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행보다.

올리브영은 패션·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가 밀집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복수 매장 출점을 준비 중이다. 패서디나는 고소득층 비율이 높아 소비력이 탄탄하고, LA 웨스트필드 등 핵심 상권에도 순차적 오픈을 계획해 미국 진출 초반부터 현지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미국 오프라인 진출은 단일 브랜드의 해외 매장 개설을 넘어, K뷰티 브랜드들이 CJ올리브영과 함께 세계 최대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산업적 의미를 지닌다. 이커머스 채널에서 개별 상품 단위로 소비되던 K뷰티를 하나의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보임으로써, 카테고리·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K뷰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매장은 올리브영의 MD 전개 경험과 글로벌몰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K뷰티 쇼케이스’ 콘셉트로 꾸며진다. 정통 스킨케어부터 최신 트렌드를 담은 인기 브랜드까지 큐레이션하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형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미 400여 개 K뷰티 브랜드를 포함해 글로벌 브랜드와도 협의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조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키고 더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되어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면서 “궁극적으로는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미국 내 물류센터 확보, 상품 소싱, 마케팅 등 운영 전반을 준비 중이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결한 옴니채널 구축도 추진한다. 매장에서 체험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반복 구매하는 ‘선 체험·후 구매’ 패턴을 미국 시장에서도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