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이승록 기자] 걸그룹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도쿄돔 입성 소감을 밝혔다.
르세라핌이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월드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틀 째인 19일 공연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데뷔 때부터 꿈꿔온 무대라 뜻깊다”며 “저희가 열심히 해서 도쿄돔에 온 것보다는 피어나(팬덤) 분들이 보내준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돔은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대표적인 공연장이다. 르세라핌은 데뷔 3년 6개월 만에 입성하며 도쿄돔에 운집한 팬덤 피어나와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됐다.
▲ 이하 르세라핌 도쿄돔 인터뷰 일문일답.
- 도쿄돔 입성 소감은?
허윤진 “공연을 준비하며 피어나에게도 잊지 못하는 공연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평생 동안 이번 이틀의 공연을 못 잊을 것 같아요. 너무나도 큰 무대라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어떻게 도쿄돔에 올 수 있었는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김채원 “저희가 다 같이 오래 전부터 꿈꿔온 도쿄돔인 만큼 설레면서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생겨요. 어제 첫 공연을 마쳤는데, 정말 많은 피어나 분들이 객석을 채워준 것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저는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요. 피어나 분들 덕분이에요. 도쿄돔을 처음 와본 피어나 분들도 계시다고 해요. 모두 피어나 덕분에 저희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어요.”
- 첫날 공연을 3시간 넘게 진행했는데?
사쿠라 “도쿄돔에는 2년 전에 시상식 때문에 참여해서 무대를 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 객석에서 도쿄돔을 보면서 ‘여기에 피어나만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어요. 2년 후에 그 꿈이 이뤄졌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르세라핌과 피어나만의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흥분되기도 하고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 첫날 공연을 마치고 멤버들끼리 어떤 얘기 나눴는지?
김채원 “저희는 공연 후 항상 피드백을 주고받는데, 엄청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인 만큼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보완할 점도 얘기하고, 오늘 공연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무대가 어땠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 이번 도쿄돔 공연은 어떻게 준비해 왔나?
허윤진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곡도 있고, 첫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리는 곡도 있어요. 굉장히 신나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준비했고, 피어나의 반응에 설레면서 공연했어요.”
- 일본인 멤버들에게 도쿄돔은 어떤 의미인지.
카즈하 “저는 도쿄돔이라는 곳이 정말 멀리 있는 존재 같았어요. 크고 의미 있는 무대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죠. 새로운 길에 도전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큰 곳에 서게 됐다고 생각해요. 전부 멤버들과 같이, 항상 응원해주시는 피어나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든 분들이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사쿠라 “저에게 마지막 도쿄돔 공연은 11년 전이에요. 열여섯살 때 아무 것도 모른 채 선배님들 따라갔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도쿄돔에 멤버들과 피어나 분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커다란 한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도쿄돔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제일 위에 있는, 꿈을 이루는 곳이라서 데뷔 3주년에 공연하게 돼서 빠르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 앞서 도쿄돔 입성 소식을 팬들 앞에서 발표하며 펑펑 울었는데?
홍은채 “무대에서 다 같이 울었던 게 그날이 처음이에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왜 울었을까’ 생각해봤어요. 다섯 명 모두에게 꿈처럼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곳인데, 거기까지 달려오면서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떄도 있었고, 진짜 너무 간절하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결국 우리가 해냈구나’ 하고, 팬분들 앞에서 기뻐하며 여러 가지 감정의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펑펑 울 계획은 없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 더 큰 공연장에서의 계획이나 다음 목표는?
홍은채 “다음에는 어디에 가고 싶다는 얘기보다는 도쿄돔까지 오게 된 것만으로도 팬분들께 너무 고마워요. 피어나가 함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또 다시 꿈이 생길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이 생겼어요.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요.”
- 최근 르세라핌의 노래, 퍼포먼스에 호평이 많은데 소감은?
허윤진 “더 책임감이 생겨요. 늘 성장하고 더 멋잇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 목표인데, (반응에)너무 연연하지 말고 우리가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떄마다 책임감이 더 생기고, 초심 잃지 말고 열심히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겨요.“
- 신곡 ‘스파게티’가 열풍인데, 인기를 예상했나?
김채원 “‘스파게티’는 준비할 때부터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재미있게 준비한 만큼 그 마음이 전부 잘 닿은 것 같아요. 다들 재미있어 하시는 걸 보면서 새롭게 다가간 것 같아서 뿌듯해요.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 매력을 느껴주셔서 감사해요.”
- 팬들의 성별이나 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는데?
김채원 “투어를 하면서 팬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할아버지 피어나도 와서 응원해주시고, 아기 피어나도 많이 있더라고요(웃음). ‘다양한 분들의 마음에 닿았구나’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해요. ‘진심은 누구한테나 닿긴 하나 보다’는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도 더 진실된 마음으로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르세라핌의 팀워크 비결은?
홍은채 “저희는 살아온 배경이 너무나도 다른 다섯 명인데, 이렇게 잘 맞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도쿄돔 준비를 하면서 느낀 건데, ‘다들 한마음으로 달려왔구나’ 싶어요. 바라보고 나아가는 길이 똑같아요. 저희끼리 대화도 많이 하면서 더 돈독한 사이가 됐고요. 많은 분들이 그걸 알아봐주시고 저희의 케미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 피어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허윤진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피어리스(마이 오이스터 이즈 더 월드)(Pearlies (My oyster is the world))’라는 곡이 있어요. 데뷔 앨범에 수록된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The World Is My Oyster)’라는 곡을 반대로 해서 지은 제목이에요. ‘세상은 나의 것’, ‘내가 정복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이라는 당찬 말인데, 그걸 반대로 해서 ‘내가 가진 것이 곧 세상이다’ ‘내가 가진 것이 나의 전부’라는 의미로 바꿔서 노래를 만들었어요. 피어나를 위한 곡이에요. 조개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엄청난 고통 끝에 진주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나만의 진주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곡을 썼어요. 그 진주가 우리 피어나이지 않나 싶어요. 나의 조개가 나의 세상이고, 내가 가진 것이 내 세상이고, 내 조개가 피어나라고 생각해요.”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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