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고흥 = 이주상 기자] 대한민국 최대 유자 주산지인 전라남도 고흥군이 유자의 황금빛 향연 속에 나흘간의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전국 대표 가을 축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펼쳐진 ‘제5회 고흥유자축제’는 ‘사람향기! 유자천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군민과 관광객 약 30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인파 기록을 세웠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고흥 유자의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 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자를 소재로 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로의 도약이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나흘간 30여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고흥군 단일 행사로는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 증진과 숙박, 식당 이용 등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축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유유자적 유자길’은 유자밭 일대에 마련된 포토존과 함께 유자 과수원을 거닐며 향기를 만끽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유자 스파’는 은은한 유자 향과 따뜻한 물이 어우러진 족욕 체험 공간으로 축제의 대표 힐링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유자의 정유 성분을 활용한 스파는 피부 진정 효과까지 선사하며 야외 힐링 감성을 더했다.

‘생 비타민 유자따러 가자’는 직접 유자를 수확해보는 체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유자의 수확 과정을 이해하는 교육적인 기회도 제공했다.

또한 ‘2025 대한민국 유자 콘테스트’는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창작물을 선보이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전문성을 높이고 유자의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축제 기간 동안 주 무대에서는 유자 페스타, 유자 농민의 날 등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밤하늘을 수놓은 1000여 대 규모의 드론쇼는 우주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며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화려한 드론쇼는 유자 향 가득한 가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제5회 유자축제가 군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며 “고흥유자축제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고흥의 미래와 희망을 밝히는 상징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주차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사람과 지역, 농수특산물 중심의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흥유자축제는 전남 대표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의 도약을 예고하며,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유자의 상큼한 향기처럼, 고흥의 밝은 미래가 유자에 담겨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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