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고현정의 ‘사마귀’가 가고 임시완의 ‘사마귀’가 온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이번 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임시완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가 26일 공개되며 바통을 이어받는다. 제목은 같지만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두 작품이 연달아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내일(26일) 종영을 앞두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연쇄살인마 엄마 정이신(고현정)과 형사 아들 차수열(장동윤)의 공조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사마귀’ 모방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세 명이다. 첫째는 차수열의 아내 이정연(김보라). 범행 수법이 정이신과 차수열의 관계를 놀라울 만큼 잘 아는 이의 소행이라는 점에서 의심이 짙어졌다. 둘째는 정이신 본인. 아들을 돕는 듯하면서도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으로, 누군가를 조종해 모방 살인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셋째는 전직 형사 최중호(조성하). 23년 전 정이신을 체포했고, 차수열의 성장을 지켜본 인물로, 누구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인물이기에 새로운 반전 가능성의 중심에 섰다.

마지막까지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사마귀’의 결말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2023년 공개된 ‘길복순’의 스핀오프 작이다. ‘사마귀’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를 배경으로,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A급 킬러 ‘사마귀’(임시완 분)가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박규영 분),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 분)와 1인자 자리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작품’이라는 명칭으로 의뢰를 수행하는 킬러들의 세계관, 그리고 임무의 난이도를 A·B·C·D급으로 나누는 설정까지 ‘길복순’과 연결된다. 다만 이번에는 MK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영세한 청부살인 회사와 신흥 강자들이 얽히며, 이전보다 더욱 넓고 다층적인 세계관이 펼쳐진다.

영화는 세 인물의 관계성이 핵심이다. 사마귀와 재이는 MK 훈련생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동료이자 서로를 자극하는 라이벌이다. 한편 ‘독고 할배’는 사마귀의 스승이자 재이와는 악연으로 얽혀 있어, 세 사람의 애증 어린 서사가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태성 감독은 “젊고 실력 있는 인물이 잘 다니던 회사가 무너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며 “‘길복순’과 닮으면서도 젊은 캐릭터들의 섣부른 선택과 어리숙함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파생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길복순’이 전도연의 카리스마 넘치는 킬러 서사와 모성의 충돌에 초점을 맞췄다면, ‘사마귀’는 세 킬러의 권력 다툼과 심리전을 통해 한층 더 다이내믹한 액션과 유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임시완의 날카로운 연기 변신, 박규영의 신선한 에너지, 조우진의 묵직한 존재감이 어우러져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사마귀’가 ‘길복순’의 명성을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