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시구에서) 투구가 좋지 않으면 훈련에 안 나가려고 했다. 하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선수 황혼기 새 도전을 선택한 손흥민(33)이 최근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홈구장 마운드에 올라 시구한 것을 떠올리며 말했다.

손흥민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미국 ABC 채널 아침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송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에서는 축구가 최고의 스포츠이다. 그들의 문화 같다”면서 “미국은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가 있다. 난 MLS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왔다”면서 최근 LAFC 유니폼을 입은 것을 반겼다.

화제의 이적이다. 손흥민은 입단 사흘 만인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경기(2-2 무)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난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2-0 승)에서는 후반 쐐기포를 어시스트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마침내 24일 FC 댈러스전(1-1 무)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손흥민 입단 이후 LAFC는 MLS에서 무패 가도다.

LA의 유명인사가 된 손흥민은 같은 연고지를 둔 MLB LA다저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때 ‘등번호 7, SON’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며칠 전부터 시구 훈련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는 데, 손흥민은 멋진 폼으로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졌다.

그는 “(LAFC) 동료에게 투구가 좋지 않으면 내일 훈련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그는 시구한 뒤 마이크를 잡고 “잇츠 타임 포 다저스 베이스볼”이라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MLB 소셜미디어(SNS)는 손흥민의 시구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슈퍼스타 축구선수 손흥민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이자 막바지엔 주장으로 활동한 그는 MLS에서 ‘행복 축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LAFC는 내달 1일 오전 11시4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FC를 상대한다. 손흥민은 MLS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홈 팬 앞에 선다.

그는 “팬의 응원에 감사하다. 모두 내 이름이나 유니폼을 찾는 것에 고맙다. 팀과 나를 응원해 주는 분에게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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