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조정석 오빠가 먼저 잘 이끌어주고 계시더라고요.”
임윤아가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로 ‘엑시트’의 동료였던 조정석과 스크린 승부에 나선다. 서로의 ‘윈-윈’을 꿈꾸는 선의의 경쟁이다. 임윤아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여름 극장에서 함께했던 정석 오빠랑 각자의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돼 의미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엑시트’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와 그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로,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엑시트’로 누적 관객수 942만 명을 동원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임윤아는 또 한번 이상근 감독의 ‘뮤즈’가 됐다. 임윤아는 “그때 감독님과의 추억이 너무 좋아서 이 소재도 어떻게 그려내실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됐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느꼈던 이상근 감독님의 색깔이 잘 묻어있더라. 소위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하듯, 모든 행동과 대사, 상황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엑시트’의 또 다른 주연 조정석이 출연한 영화 ‘좀비딸’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임윤아는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관객분들이 극장에 많이 오게 됐다”며 “저희 영화까지 사랑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작품이다. 임윤아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청순한 낮의 선지(낮선지)와 악마가 되는 밤의 선지(밤선지) 두 인물을 연기했다. 한 몸에 존재하지만, 성격이나 취향까지 모든 것이 정반대로, 1인 2역 연기다.
꽤 까다로운 설정임에도 임윤아는 이상근 감독을 믿고 작품에 몸을 던졌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다”는 말처럼 임윤아는 113분의 러닝타임 동안 낮과 밤을 바쁘게 오간다.
낮선지는 청순하고 평범한 20대 청춘이라면, 밤선지는 극악무도하다. 밤선지가 된 임윤아는 괴성을 지르거나 차도에 뛰어들고, 심지어 한밤중 한강에 뛰어들더니 접영으로 횡단까지 한다. 여기에 ‘낄낄’거리는 시그니처 웃음까지 더해진다.
“과장되고 큼직큼직하게 오버스러운 표현을 담았어요. 웃음소리를 잡으니까 밤선지의 기준점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소리도 지르고, 해보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면서 뛰어놀았습니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해 2017년 영화 ‘공조’로 스크린에 첫 도전한 임윤아는 영화판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데뷔작 ‘공조’가 누적 781만 명을 기록했고 ‘엑시트’는 물론, ‘공조2: 인터내셔날’도 누적 698만 명의 높은 성과였다. 개봉 시기도 대부분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명절과 여름 시장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어떤 결과든 저 스스로 후회나 아쉬움 없이 하나하나 눈앞에서 헤쳐 나가려고 하죠. 작품에 대한 저의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잘 전달된다면 텐트폴 시장에서 관객들이 저희 작품을 봐주시지 않을까요?”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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