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1위를 쫓는다는 생각은 안 했다.”

후반기 뜨거웠던 LG가 마침내 1위 자리에서 한화를 끌어 내렸다. 52일 만에 맛본 단독 선두다. 쫓는 입장에서 다시 쫓기는 입장이 됐다. 사령탑은 1위를 따라잡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위를 쫓는 건 생각 안 했다. 물론 1등을 한다는 건 선수들에게 분명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LG의 기세가 심상찮다. 후반기 16경기에서 무려 14승2패다. 전날 두산을 상대로 4-2 짜릿한 역전승을 적으며 7연승을 질주 중이다. 같은 날 한화는 홈에서 KT에 덜미를 잡혔다. LG가 역전승을 거둔 날, 한화는 역전패당했다. 그 결과 1위와 2위가 뒤바뀌었다.

1위에 올랐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고작 한 경기 차이다. 아직 정규시즌은 40경기가량 남아있다. 더욱이 LG는 주말에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기 위해서는 숱한 고비가 남아있다. 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건 주어진 여건에서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라는 거다. 그러다 보면 마지막에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지키고 싶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제치려고 해서 제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날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문보경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그는 “1등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그렇다고 위를 바라보고 경기하지는 않았다. 일단 우리가 순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우리 경기부터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령탑부터 선수들까지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

염 감독은 “똑같이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니까 따라잡게 된 거다. 이걸 지키는 방법도 같다. 지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경기 우리 야구를 하고, 실책 없이 방심하지 않고 40경기를 하는 거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게 만들어진다. 나나 선수들이나 똑같은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주말 한화전이 어쩌면 1위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이왕이면 1위를 하는 상황에서 만나는 게 속 편하다. 두산과 주중 3연전이 중요하다. 일단 1차전은 잡은 상황. 이날 LG는 대체 선발로 최채흥을 등판시킨다. 과연 LG가 연승을 이어가며 1위 자리도 지킬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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