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준비는 마쳤다. 이제 성적만 내면 된다.”
KBO리그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KBO리그는 지난해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일명 MZ세대에게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야구장과 KBO리그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지속성이 관건이다. 더욱이 올해는 1000만 관중에 힘을 보탤 요소도 있다. 한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볼파크)’다.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2시즌 연속 ‘1000만 시대’도 불가능이 아니다.
2025시즌 ‘전초전’인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3년간의 기다림 끝에 한화 새둥지 볼파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 사업비 2074억원(국비 150억원, 대전시 1438억원, 한화 486억원),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관람석 2만7석을 갖춘 최신식 구장으로 태어났다.


특히 세계 최초로 수영을 하며 야구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캠핑 공간, 비대칭형 담장인 ‘몬스터 월’, 아시아권 최초 복층 불펜 등 특색 있는 시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관중석도 기존 구장인 이글스파크 좌석보다 앞뒤로 5㎝, 좌우로 6㎝ 더 넓어져 더욱더 편안한 야구 관람이 가능해졌다.
선수와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때문일까. 팬, 선수 모두 새 구장 시설에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한화 ‘캡틴’ 채은성은 “항상 새로운 걸 맞이하면 설레는 기분이다. 설레는 기분으로 (새구장에) 도착해서 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게 준비가 됐다. 이제 성적만 내면 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新)구장 시대를 여는 한화가 좋은 성적까지 거둔다면 올해도 꿈의 숫자 ‘1000만’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지난해 한화 팬들은 팀 성적을 떠나 경이로운 ‘팬심’을 보였다. 기존 구장인 이글스파크 좌석 수는 1만2000석인데, 평균 관중 수는 1만1327명. 시즌 내내 약 94% 좌석 점유율을 보인 셈이다. 끝이 아니다. 지난해 홈에서 치른 71경기 중 무려 47회나 매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새 구장에서 열렸을 경우를 단순 계산하면 2만7석의 약 94% 1만9000석. 홈 72경기로 가정했을 때 올해 한화 관중 수는 약 136만8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LG(73경기, 139만7499명)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더불어 올해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내야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젊은 자원들의 성장과 정우주, 권민규 등 대형 신인들까지 가세해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구장과 함께 신규 팬 유입까지, 한화는 관중 수 증가가 뚜렷해 보인다.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경기는 17일 삼성과 시범경기다. 정규시즌 홈 개막전은 28일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와 대결로 팬들을 맞이한다. 이제 한화가 좋은 결과를 만들 일만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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