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도장깨기’는 미완성에 그쳤다. ‘페이커’ 이상혁과 T1의 여름 대장정이 ‘3위’로 마무리됐다. 슬퍼할 겨를이 없다. 곧바로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대표 선발전이 기다린다. ‘3번 시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T1은 7일 경주시 황성공원의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L)’ 서머 결승진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스프링 때 거뒀던 ‘패·승·승·승’ 대역전극을 바라봤지만 서머에선 한 끗이 부족했다. 패배다. 대표 선발전으로 내려가 디플러스 기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T1은 0-1로 뒤진 2세트, 불리한 상황에서 나온 이상혁의 슈퍼플레이 덕분에 승부를 순식 간에 뒤집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타는 듯 했다. ‘어게인 스프링’이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이어진 3세트, 25분 만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무기력했다. ‘폭주전차’ 한화생명의 거침없는 화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4세트에서는 코르키-트리스타나-직스를 꺼내며 ‘삼포’ 조합을 꾸렸다. 승부수였다.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앞 라인이 없다. 탄탄한 한화생명 조합에 연이어 한타 패배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서머 시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준비했던 대로 잘 안 돼서 아쉽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T1 김정균 감독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했던 부분이 안 나와서 아쉽고, 또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7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T1은 2021년 서머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6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다.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이 남는다. 그래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 롤드컵 대표 선발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상혁은 “롤드컵 선발전이 남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그는 “준비한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 경기는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오늘 현장에 T1 팬 많이 왔는데 너무 감사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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