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SSG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3위로 마쳤다. ‘천금 같은’ 시간을 벌었다. 3위를 한 덕분에 22일이 첫 경기다. 여차하면 김광현(35)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혹은 로에니스 엘리아스(35)가 선봉에 나설 수 있다.

SSG는 한때 6위까지 떨어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9월말부터 다시 힘을 냈다. 마지막까지 NC-두산과 3위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 2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3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2경기에서 최상의 선발카드를 썼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김광현이 나섰다. 김원형 감독은 “뒤를 보지 않는다. 지금 경기를 이겨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대로 통했다.

4위 혹은 5위를 했다면 19일부터 경기다. 당연히 엘리아스-김광현 없이 나서야 했다. 실제로 오원석과 문승원을 낼 계획을 세웠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가 4등을 하느냐, 5등을 하느냐에 따라 오원석-문승원 가운데 누구를 1차전에 낼지 결정할 것”이라 설명했다.

3등을 하면서 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오는 22일 1차전이다. 전체 경기가 없는 18일을 제외하고 추가로 사흘을 더 벌었다. 귀하디귀한 시간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차전 선발로 다시 김광현을 낼 수 있게 됐다. 김광현은 17일 홈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중요한 순간 호투를 뽐내며 팀의 3위를 확정했다. 투구수는 81개로 아주 많지 않았다.

4일을 쉬고 22일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1차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이 스타트를 끊고, 먼저 승리를 따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확’ 높일 수 있다. 2차전에 6일을 쉬고 엘리아스가 등판하게 된다.

김광현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17일 최종전 승리 후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혹은 엘리아스-김광현 순으로 가도 된다. 엘리아스는 16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막판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엘리아스가 버티면서 SSG도 3위까지 갈 수 있었다.

엘리아스가 1차전, 김광현이 2차전에 나서 2경기를 모두 잡는 구도를 생각할 수 있다. 그 뒤를 오원석과 문승원이 잇는다. 와일드카드부터 치렀다면 그리기 어려운 그림이다.

SSG의 파트너는 미정이다. NC와 두산이 창원에서 와일드카드전을 치른다. SSG 시점에서 보자면 2차전까지 하고 올라오는 쪽이 낫다.

물론 SSG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대신 ‘내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 극적으로 3위로 마쳤다. 귀한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반갑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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