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음성=김민규기자]“내 매력은 공략적인 골프, 공을 잃어버리기 싫다면 홍지원표 골프를 추천한다.(웃음)”

대회 최종라운드, 전반까지 선두에 3타차 뒤지며 우승이 멀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세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더니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우승을 썼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 이어 벌써 메이저대회 2승째를 올린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 홍지원(23·요진건설)의 얘기다.

홍지원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은 그는 4라운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다솜, 김민별과 함께 연장전을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 1차전에서 세 선수 모두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비겼다. 이어진 연장 2차전, 홍지원은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어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지원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세 타 차이가 나서 우승을 예상 못했는데 후반전 들어가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쳤던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 ‘메이저 여왕’으로 부상했다. 메이저대회 2승을 챙길 수 있었던 그의 무기는 바로 ‘정확성’이다.

홍지원은 “장타를 치는 선수는 장타력이 무기지만 난 정확성이다”며 “공이 다른 선수들보다 뒤에 있더라도 페어웨이에만 놓여있다면 홀에 더 잘 붙일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화클래식과 이번 대회는 변수가 많은 코스다. 나는 쉬운 코스보다는 코스 공략이 어려운 곳에 유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지원의 장타 순위는 지난해 91위였고, 올해는 115위로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샷 정확도를 자랑한다. 홍지원의 올해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88%에 달한다.

그는 KLPGA에서 매년 1승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골프팬들에게 더 알려지고 싶다는 속내도 밝혔다. 그러면서 홍지원표 골프의 매력으로 ‘공략골프’를 내세웠다.

홍지원은 “요즘 팬들은 시원시원한 장타에 환호하지만 나만의 골프도 나름 재미있다. 나의 매력은 공략적인 골프”라며 “홍지원표 골프는 큰 타수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아마추어들이 시원시원한 장타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홍지원의 골프를 추천한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어려운 코스를 선호하는 만큼 홍지원은 메이저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스텝은 메이저대회 ‘3승 수확’이다. 홍지원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김에 올해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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