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삼성 백정현
삼성 백정현이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첫 승이 이렇게 어렵다. 시즌 13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는 없었다. 이번에는 잘 던졌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초반 징크스’에 이번에도 발목이 잡혔다. 나아가 타선 지원도 아쉬움이 남았다.

백정현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거꾸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1-4로 졌다.

내용은 좋았다. 4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피안타 타이 기록이다. 6월16일 LG전에서 4피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볼넷도 1개만 내줬다. 합계 5출루다. 올 시즌 루상에 가장 적은 주자를 보냈다. 실점이 적었던 이유다.

피칭이 공격적이었다. 83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51개였다. 61.4%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코너를 찌르는 힘이 있었다. LG 타자들도 손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가 문제였다. 1사 후 문성주에게 안타,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내줬다. 이후 3회 2사 1,3루 위기도 한 차례 있었으나 범타로 막았다. 이후 4~5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6회도 올라올 여지는 있었으나 6회 교체를 택했다. 좋은 상태에서 바꿔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기 전까지 백정현은 시즌 1회 피안타율이 0.418, 피장타율이 0.636을 기록중이었다. 경기 시작 후 15구까지 기록도 피안타율 0.475, 피장타율 0.750에 달한다. 경기 시작이 힘겨웠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이날도 1회가 문제가 됐다.

그래도 2실점이면 결코 나쁜 수치가 아니다. 그런데 승리는 없었다. 불펜도 아쉬웠고, 타선은 침묵했다. 1회말 오재일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전부다. 1-2 상황이 계속됐고, 7회 우규민이 추가 1실점했다. 차라리 타선이 힘이라도 내줬다면 패전은 면할 수 있었으나 득점이 너무나 어려웠다.

선발투수의 승리는 혼자 만들 수 없다. 자신이 잘 던지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불펜도 잘 막아야 하고, 타선도 득점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이날은 딱 백정현이 잘 던진 것만 충족됐다. 지난 6월16일 LG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같은 결과가 또 나왔다. 시즌 1승이 이렇게나 어렵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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