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테라 코인에 폭락 사태가 벌어진 후 코인 업계 관계자들이 신랄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루나·테라 코인의 99.99%이상 폭락 사태는 수많은 투자자들의 절망을 불러왔다. 이에 바이낸스는 루나에 대한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지했고 고팍스, 업비트, 빗썸은 루나를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코인원과 코빗도 입출금을 중단했으며, 국내·외 추이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투자 교육·자문가로 활동 중인 앤서니 서사노는 트위터에서 “코인 업계는 폰지사기와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헛소리와 그런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더리움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 제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명칭은 과장된 선전용어”라고 비판했다.
권 대표는 “모두에 고통을 줬다”며 가상화폐 프로젝트 실패를 자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재구성하는 ‘테라 생태계 부활’을 제안했다. 이에 도지코인을 만든 빌리 마커스는 “권 대표는 새로운 희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업계를 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바이낸스 자오창펑 최고경영자도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은 이뤄질 수 없다.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밖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조를 모르기에 조심스러우나 투자 수익 또는 쉬운 말로 예치이자 20%가 어떤 뜻인가 하면 전 세계의 금융산업이 재편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펀드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탑 플레이어의 수익률이 몇조원 한정 자산 내에서 비용을 제외하고 10∼15% 정도지만 이것도 약속하지 못한다”며 “간단한 내용을 보면 상시가 아니라 특정 이벤트에 특정 고객에만 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벅차 보이는 숫자”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비판하는 가운데 권 대표는 기존의 테라, 루나를 테라클래식, 루나클래식으로 명명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를 하드포크(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어느 한 시점에서 급격하게 변경되는 것)해서 기축 토큰 ‘루나’를 새로 발행하는 생각을 성공시켜 실패를 만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라 생태계가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