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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이제 첫발을 뗀 신인 걸그룹간 선의의 경쟁이 K팝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걸그룹의 데뷔 앨범이 초동 1위를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초동 판매량)을 인기 지표로 여기는데, 이제 막 데뷔 신고식을 치른 4세대 걸그룹들이 몇달 간격으로 서로의 기록을 깨뜨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데뷔한 아이브(IVE)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기록을 세운 뒤 케플러(Kep1er)와 엔믹스(NMIXX), 르세라핌(LE SSERAFIM)이 차례로 기록을 깨며 흥미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이브가 데뷔 앨범 ‘일레븐’(ELEVEN)으로 초동 15만장을 기록해 1위에 오른 뒤, 올해 1월 케플러가 미니 1집 ‘퍼스트 임팩트’로 초동 20만장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기록을 깼다. 이어 2월 엔믹스가 싱글 1집 ‘애드 마레’ 초동 22만장으로 또다시 기록을 깬 데 이어, 지난 2일 데뷔한 르세라핌이 첫 미니앨범 ‘피어리스’(FEARLESS)’로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최초 걸그룹 르세라핌(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김가람·홍은채)은 8일까지 누적 30만장 넘게 판매해 엔믹스의 기록을 깨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르세라핌이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1위란 신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역대 걸그룹 초동 9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발매 첫날 17만장이 팔리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1일 차 최다 판매량이란 신기록도 썼다.
르세라핌은 그간 보이그룹만 선보였던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을 통해 선보인 첫 걸그룹이다. 방시혁 의장이 르세라핌의 데뷔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곡 ‘피어리스’는 글로벌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최단기간 ‘글로벌 톱 200’ 차트인을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19시간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면서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중 최단기간 1000만 뷰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아이브(유진·가을·레이·원영·리즈·이서)는 지난해 12월 데뷔해 데뷔 7일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오르고, 데뷔 앨범으로 총 13관왕의 기록을 쓰며 연말연시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는 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출신 안유진 장원영이 속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화제성을 일찌감치 확보했고, 여기에 대중성까지 잡으며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두 번째 앨범 ‘러브 다이브’(LOVE DIVE)를 발표, 음악방송 7관왕을 기록하며 활동을 성료했다.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7인조 걸그룹 엔믹스(릴리·해원·설윤·지니·배이·지우·규진)도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멤버도 팀명도 베일에 싸인 채 예약판매한 ‘블라인드 패키지’ 조차 선주문 6만장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K팝 팬덤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2월 발표한 데뷔앨범 ‘애드 마레’(AD MARE)로 초동 22만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데뷔 싱글 타이틀곡 ‘오.오’(O.O)로 멤버들의 화려한 비주얼 뿐만 아니라 탄탄한 라이브 실력까지 입증하며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엠넷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선발된 9인조 프로젝트 걸그룹 케플러(김채현·휴닝바히에·최유진·김다연·서영은·강예서·에자키 히카루·사카모토 마시로·션사오팅)도 오디션으로 탄생한 그룹답게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데뷔일 하루에만 앨범 15만 장을 팔아치웠다. 또 데뷔곡 ‘와다다’(WA DA DA)가 한국 걸그룹 데뷔곡 가운데 역대 가장 짧은 기간에 일본 레코드협회 ‘골드’ 인증을 받는 등 해외 K팝 팬덤의 반응도 뜨겁다.
하이브는 연내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전 하이브 CBO가 기획을 맡은 걸그룹도 선보인다. 또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오디션 ‘아이랜드’(I-LAND)의 시즌2를 걸그룹 오디션으로 진행한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또 다른 신인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2021년을 떠들썩하게 만든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도 올해 컴백할 것으로 보여 K팝 신인 걸그룹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에서 철저한 관리와 계획하에 비주얼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그야말로 떡잎부터 다른 신인 걸그룹들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팬덤을 확보해 데뷔와 동시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원차트까지 점령하는 완성형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러한 기세를 보아 블랙핑크에 이을 ‘밀리언셀러’ 걸그룹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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