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영화 ‘더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Dog) 감독 ‘제인 캠피온’이 미국감독조합상(DGA) 감독상을 수상했다. 74년 역사에서 여성 감독으로서는 역대 세 번째다.
DGA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미국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 캠피언 감독에게 올해의 장편영화 우수감독상을 안겼다. 이로써 캠피언 감독은 이 상을 탄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이전 여성 감독 수상자는 2010년 ‘하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2021년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뿐이다.
캠피언 감독은 수상자 발표 전 후보 지명 소감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은 멀었다. 방 안에서 나는 유일한 여성이었다”며 “남성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소외된 자의 시선에서 말하기 위해 싸우면서 그때 내가 이방인 같았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먼 길을 왔고, 우리는 결코 뒤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피온은 감독상을 수상하자 소감 발표에서도 여성 영화인들에 공을 돌렸다. 그는 시상자로 나선 지난해 수상자 자오에게 “당신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자오는 역사를 만들었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큰 변화를 낳았고, 이것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나 역시 여성이 목소리를 갖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나이 67세인 뉴질랜드 국적의 제인 캠피온은 1993년 ‘피아노’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탔다. 또한 현재까지 아카데미 감독상에 두 번 이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미국 감독조합상은 아카데미상 감독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지난 70여년간 미국 감독조합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못 받은 사례는 단 7차례 뿐이다. 제인 캠피온이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오는 27일 열릴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감독상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따돌리고 감독상을 수상할지 주목된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