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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소코를 선택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아예 판을 흔드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GS칼텍스는 아예 새로운 배구를 선언했다.

GS칼텍스는 28일 열린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카메룬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7)를 선택했다. 7순위 지명권을 얻어 선택의 폭이 가장 좁았던 GS칼텍스는 184㎝의 단신 외인의 손을 잡았다. 바소코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중 키가 가장 작다. 지난 시즌 트레블 주역 러츠(206㎝)와 비교하면 22㎝ 차이가 난다. 라이트 공격수의 높이가 순식간에 낮아졌다. 블로킹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차 감독은 스태프와의 논의 끝에 바소코를 2순위 ‘픽’으로 결정했다. 1순위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데려간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였는데 차선으로 2순위 선수를 영입했으니 7순위 지명권에서 성공적으로 드래트프를 한 셈이다.

차 감독이 비교적 단신의 외인을 선택한 이유는 판을 새로 깔기 위해서다. 어차피 장신의 선수를 데려와 러츠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면 아예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차 감독은 바소코의 최대 장점으로 강한 서브를 꼽았다. 차 감독은 “서브가 굉장히 좋다. 서브 좋은 선수라고 하면 이바나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텐데, 이바나보다 서브가 강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바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외인으로 통산 46경기에 출전해 서브에이스를 92회 기록했다. 강력한 서브가 장점이었던 선수다. 어차피 블로킹 높이가 낮아진다면 강한 서브로 상대를 공략하겠다는 의중이다.

바소코는 GS칼텍스의 속도를 올리는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러츠의 경우 키가 크지만 스피드는 없는 선수였다. 기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다른 선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필수였다. 바소코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 감독이 요구하는 빠른 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러츠보다 나은 수비력도 기대할 수 있다. 러츠는 한국에 있는 동안 수비 실력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바소코의 경우 러츠보다 더 나은 기동력과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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