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플렉센 \'2회 실점 아쉬워\'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 복귀 후 첫 무실점 피칭으로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점점 더 무서워지는 플렉센과 팀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순위 상승을 향한 두산의 질주도 가속화됐다.

플렉센은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지난 3일 KIA를 상대로 선발승을 따낸 뒤 2연속경기 선발승을 수확했다.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지난달 27일 키움전에 이어 3연속 호투 릴레이다. 부상 회복 후 경기에 나설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이날 1회초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플렉센은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잠재웠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 피칭을 펼친 플렉센은 4회 1사 상황에서 황재균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강백호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플렉센의 구위는 경기 후반에도 여전히 강력했고, 어렵지 않게 KT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이 “불필요하게 도망가는 피칭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얘기해도 본인이 공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타자들과 잘 승부해야 한다”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는데, 플렉센은 김 감독의 주문대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결정구로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소형준에게 묶여 무득점에 그친 두산 타선도 6회 2점을 뽑아낸 뒤 8회에도 최주환의 솔로 홈런 포함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발등 골절상으로 오랜 기간 선발진에서 이탈해있던 플렉센은 지난달 9일 잠실 KT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60구 제한 속에 3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플렉센은 다음 등판인 22일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호투를 이어가며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4㎞를 찍을 정도로 구위에 문제가 없음을 나타냈다. 5위 수성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하는 두산에 플렉센의 연이은 호투는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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