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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오른쪽)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스포츠서울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막연한 호기심으로 뛰어들었다간 오래 버티지 못한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나 골프, e-스포츠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도 에이전트와 계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 에이전트도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한 터라 ‘한국의 제리 맥과이어’나 스콧 보라스를 꿈꾸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단순히 야구가 좋아서, 혹은 선수 지인이라는 이유로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들었다가는 필패”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매니지먼트를 하려면 산업 구조와 흐름, 현재와 미래 시장가치를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종목 특성에 따른 선수와 구단, 관련 종사자들의 문화차이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역설적으로 “에이전트는 나와 맞지 않는 직업”이라며 웃었다. 사람 관계에서 나오는 수많은 정치에 상처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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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스포츠서울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이런 측면에서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는 입지전적 인물로 볼 수 있다. 스포츠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일하다 우연히 뛰어들었는데, 그는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 공인 에이전트이기도 한 이 대표는 “같은 야구 선수여도 성향이 다 다르다. 개개인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에이전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성향을 알아야 거기에 맞게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각 종목 규칙을 꿰고 있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는 “축구를 예로 들면 야구에 비해 해외 이적 시장이 훨씬 활발하다. 가령 중동지역의 한 구단에서 선수가 필요하면 한국 선수를 매칭시킬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소속 선수를 파악하는 것 못지 않게 해당 종목의 특성에 따라 어떤 인적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해두느냐 우리 일의 핵심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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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에이전트에 대한 선입견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들은 “매니저 정도로 인식하는 시각이 아직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선수와 에이전트는 파트너십이 기본이다. 선수는 에이전트를 통해 조금 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받을 수 있고 에이전트는 선수의 시장가치 상승으로 이익을 얻는 구조다. 계약에 따른 갑을 관계이기는 하지만 주종 관계로 보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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