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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으로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인천과 수원FC 선수들. 인천 |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무관중으로 출발해도 환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페어플레이를 약속하는 상호간 악수도 없었고 동료간 어깨동무도 최대한 자제했다. 환경적으로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K리그 개막에 대한 열망은 컸다.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오랜만에 외부 평가전을 치른 인천과 수원FC 지도자 및 선수들은 입을 모아 ‘무관중’으로라도 시즌 진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는 철저한 방역 속에 준비됐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선수들은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와 장갑을 수거통에 집어넣고 하프라인을 축으로 도열했다. 동료 간 간격을 유지하며 길게 늘어선 가운데 이날 경기 판정을 주관한 심판진이 양 팀 선수들의 장비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경기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간, 상대간 최대한 신체 접촉 없이 평가전을 진행했다. 훈련 중 선수들이 집어 먹는 물병까지도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신경썼다.

하지만 지도자와 선수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인천의 사령탑 임완섭 감독은 “(공식전을 치러) 정말 기분이 좋다. 지난 2월 20일에 남해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두 달여간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와 선수들 모두 설렜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부주장 김도혁 또한 “어제부터 설레는 마음이었다”라고 임 감독처럼 실전 기대감에 들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감정은 상대팀인 수원도 같았다. 수원의 이한샘 역시 “경기 하루 전날부터 먹는 것, 자는 것까지 설레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지도자와 선수 모두 실전 경기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다만 걱정은 있다. 24일 열릴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K리그 개막일 확정이 예상되는데 무관중 개막 가능성이 크다. K리그 개막 시점까지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보다 개선되면 ‘유관중’ 개막이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중 없이 개막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 임 감독은 “인천은 고정팬이 많다. 선수들에게 섭섭함이 미칠 것”이라며 “그분들의 힘을 얻는 게 우리 선수들이다. 만약 무관중이라도 리그가 출발한다면 그래도 환영이다. 경기한다는 자체가 좋다.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를 보고 팬들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이런 식(무관중)으로라도 경기를 하면서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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