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포항스틸러스
2012년 6월 14일 무관중 경기로 치뤄진 인천과 포항의 경기 모습.(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 달 만에 어렵게 성사된 평가전이다.

인천과 수원은 당초 지난달 20일 평가전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17일부터 외부 평가전을 중단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양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실전 경기를 통해 팀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동계 시즌을 보내면서 팀 전력을 1차적으로 파악하긴 했지만 각 감독의 지도 철학을 팀에 더 녹여내려면 더 많은 평가전이 필요했다. 그런 탓에 양 팀은 지난 21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외부 평가전 제한이 풀리자마자 연락해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수원 관계자는 “양 팀 코치진끼리 연락을 주고받아 경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 구단 중 가장 늦게 지휘봉을 잡은 인천의 임완섭 감독은 지난 2월에야 팀에 합류했다. 남해 전지훈련부터 합류한 탓에 팀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평가전 위주로 소화하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바로 녹여내긴 했지만 2월 말께 남해서 소화한 평가전이 실전의 전부였다. K리그 개막 잠정 연기 이후 평가전을 잡으려 했으나 여건이 좋지 못했다. 슬슬 개막 작업이 진행되자 인천도 포커스를 개막전에 두고 팀의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수원과 평가전 일정을 잡은 것이다.

수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수원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도균 감독은 임 감독보다 사정이 낫지만 크게 다를 게 없다. 동계훈련을 소화한 수원은 K리그 개막 잠정 연기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된 체육시설 탓에 강원도 고성으로 6박7일간 3차 전지훈련을 다녀올 정도로 훈련 시설이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수원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평가전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실전 경험이 필요했다.

한 달 만에 어렵게 성사된 경기이기도 하지만 K리그 22개 프로구단 중 가장 먼저 치르는 외부 경기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오랜만에 활동에 나선 프로구단의 움직임에 미디어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인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역 체계를 확인하는 점검 무대가 될 예정”이라며 K리그 개막을 염두한 운영 방안도 점검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인천과 수원의 평가전은 실전처럼 진행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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