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희철이 지난해 12월 서울 양천구 41타워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요리시연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77억의 사랑’에서 故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칼럼니스트 겸 기자 위근우가 문제를 제기하자 입장을 내면서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김희철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서 평소 친했던 故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악플러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평소 故 설리, 구하라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요즘 성별로 갈라서 싸우지 않냐. 남자들은 성희롱으로 두 친구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고 또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 그러다가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나니까 서로 탓할 것을 찾더라. 서로를 물어뜯으러 다니고, 욕하던 사람들이 추모를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방송 다음날인 지난 21일 위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희철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적으로 친했던 두 동료를 잃은 김희철씨의 분노를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뒤 “故 설리 씨에게 남성 악플러 뿐 아니라 여성 악플러도 있었고, 그 중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칼럼니스트 겸 기자 위근우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출처|위근우 SNS

이어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 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가령 설리의 노브라에 대해 비난하고 그에게 성희롱을 하던 남성들의 악플은 기본적으로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지 않는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혐오적 세계관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런데 고인에 대한 여성 악플 역시 ‘남성 혐오’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걸까. 이 부분의 논리적 고리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 대해 김희철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故 설리와 구하라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냥 읽고 넘어가려 했는데 본인 인기 얻고 유명세 올리고 싶어하네.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다. 댁들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 마시라”고 분노했다.

김희철은 자신의 마이너 갤러리에도 “이번 만큼은 참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답글을 달았다.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게 역겨웠다. 저런 식으로 고인을 자기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작년 두 친구들을 떠나보내면서부터 연예인에 큰 미련도 없어졌다. 나에 대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남겨달라.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없이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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