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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다 잡은 우승인데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버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손에 넣은 트로피를 놓칠지도 모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지난 14일 리그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잔여 시즌 소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예정대로 다음달 4일부터 리그가 재개되면 모르겠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제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2~3주 내는 물론이고 4월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로 인해 이대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럴 경우 프리미어리그 2019~2020시즌은 아예 역사책에서 사라질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즌 전면 취소 가능성이 7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82로 2위 맨체스터 시티(57점)에 25점이나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는 리버풀이 첫 왕좌에 오르는 순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면 리버풀 우승도 무효가 된다. 리버풀 입장에선 황당하고 속 쓰린 일이다.
반대로 리버풀의 우승은 인정하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미 우승에 근접한 만큼 다른 팀들에서 동의한다면 시즌이 취소돼도 리버풀의 우승은 유효하게 남을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20개 구단 중 3분의 2 정도는 동의를 하면 리버풀 우승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과 강등팀들에 대한 순위 교통정리가 필요해진다. 아예 지금 순위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아직 팀마다 9~10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어 쉽게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강등팀들의 경우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한 시점에 2부리그 추락을 인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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