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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다들 체대 출신인지 알았대요.” 배우 하도권이 ‘스토브리그’로 반박불가 전성기를 맞았다.
하도권은 SBS ‘스토브리그’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야구선수이자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로 열연을 펼쳤다. 실력에 인품까지 어느 하나 빠짐 없는 강두기를 제 옷을 입은 양 완벽하게 소화했다. 종영 후 만난 하도권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셔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강두기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시청자 뿐 아니라 ‘스토브리그’에 참여한 배우들도 과몰입 중이다. 우리끼리도 극중 이름, 선수로 부른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이 내게 준게 너무 많다. 배우 하도권 뿐 아니라 강두기 팬덤도 형성됐다. 쉽게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도권은 앞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조정부 코치, ‘황후의 품격’에서는 경호대장을 맡았고 이번엔 야구선수 역할까지 100% 싱크로율을 보였다. 그는 “원래 야구 팬은 아니고 아들이 키움의 팬이라 같이 봤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의사요한’을 보고 피지컬적으로 강두기와 잘 맞겠다 싶었다 하시더라. ‘의사요한’을 위해 4개월동안 보디빌더 수업도 받고 협회에 등록해서 훈련도 했다. 그때의 고생했던 시간이 ‘스토브리그’를 통해 열매을 맺은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도권 표 강두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는 “양현종 선수를 모티브로 삼고, 폼을 익히려 노력했다. 인성이나 야구의 삶은 故최동원 감독님을 감동적으로 봤다. 그렇게 실력이 있음에도 자기 안위를 위해 살지 않았다. 야구인으로 살았다. 두분을 모두 강두기에 입히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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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하도권을 보며 만능 스포츠맨으로 보겠지만 그는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뮤지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경우다. 하도권은 “모두 깜짝 놀라신다. 나 또한 이럴거면 체대를 갔어야 했나 싶다”고 미소 지으며 “성악을 할땐 언어에서 한계를 느꼈다. 서양음악이다보니 외국어로 불러야 하는데 그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기 힘들었다. 진짜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뮤지컬을 만나게 됐고, ‘이거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성악을 했던게 발성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목소리와 발성은 아니다보니 연기를 할때도 자칫 혼자 튀어 보일 수 있어 고민이다. 강두기 역할의 경우 특별한 캐릭터다보니 이 목소리에 도움을 받은거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해서는 “하면 너무 좋겠다”며 “‘스토브리그’와 드림즈는 내가 꿈을 품게 해준 작품이다. 또 그 꿈을 조금 더 현실화 시켜줬다.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작품 자체가 멋있었다. 가르치려고 드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삶으로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작품이자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작품이 탄생해 뿌듯하다. 배우들과의 합은 현실에서 있을수 없는 환상의 케미였다. 이 팀 자체가 드림즈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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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권은 데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광고계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소속사가 없어 홀로 활동해 왔지만 최근 935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극중 함께 연기한 남궁민(백승수 역), 윤선우(백영수)와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내가 광고를 찍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팬들께서 ‘갓두기’니 오뚜기 CF도 찍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시더라. 센스에 감탄했다”며 “차기작도 정해졌다. 이제 영화 ‘리멤버’,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도 앞두고 있다. 배우를 하면서 이런 삶을 꿈꿨던 거니까 큰 사랑을 받으니 너무 기쁘다. 가족들도 많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두기로도, 하도권으로서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같다. 드림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드림즈는 팬들의 사랑으로 이 과정을 겪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다. 배우 하도권으로도 빛을 못보는 시기에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거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본인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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