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산의 일정에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3500명을 돌파하며 KBO리그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7일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초로 시범경기 일정을 중단했다. 더불어 정규시즌 연기를 고민 중이다. 오는 3일 긴급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개최해 각 구단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이사회(사장회의)를 통해 연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범 경기 취소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각 구단도 캠프 연장을 결정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KIA는 캠프 기간을 8일 연장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있는 NC, SK, KT도 캠프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삼성도 3월 중순 귀국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전 위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두산은 기존대로 오는 8일 귀국한다. 당초 하루 휴식 후 정상 훈련을 하며 시범경기를 준비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두산 관계자는 1일 “수도권 팀들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을 안해줄 가능성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원래 일정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시범 경기가 취소돼 그 기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상황이 워낙 심각해 정부 차원에서 프로구단의 평가전 금지 권고를 할 수도 있는 우려를 담은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최근 문체부와 회의를 했는데 평가전 개최 금지 권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남자 프로농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KCC 선수단과 같은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 돼 리그를 중단했지만, 여자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 등은 무관중으로 리그를 치르는 중이다. 선수단이 별도의 숙박없이 평가전만 치르는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막을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두산은 오는 12일 키움과 평가전을 잡아놨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인 SK와 KT도 장소를 찾지 못해 귀국길에 오르면 평가전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SK, KT 등 가까운 곳에 있는 팀 경기는 대략적으로 잡아둔 상태다. 국내 상황이 너무 심각해 어떨지 모르겠다. (평가전이 취소되더라도) 남은 훈련 기간은 청백전, 라이브 배팅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