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정중신경은 손의 감각과 기능을 관장하는 중요 신경이다. 이 신경은 손목 횡수근인대 아래 수근관 터널을 지나간다. 직업/생활 환경 특성 상 손목사용이 잦은 경우 횡수근 인대가 점차 두꺼워지면서 수근관 터널을 누르게 된다. 이때 터널 내부 신경도 함께 압박을 받아 손목통증, 저림,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이에 수부외과 의사들은 되도록 빠른 치료를 권고했다. 이유는 신경손상이 경미한 초기라면 약물 및 전문/체계적인 수부외과 재활치료를 통해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과 저림 등 증상이 지속적인 중, 후기의 경우 수술이 시급하다. 이유는 손상 된 신경은 치료 적기를 놓치면 뒤늦게 수술을 시행해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수술은 정중신경 주행경로를 광범위 절개하거나 손바닥 부근에 2~3cm 내외 미세 절개를 이용하여 두꺼워진 횡수근인대를 유리하고 신경을 개방하는 개방형 유리술로 진행되었다. 수술 후 예후는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절개에 따른 통증 및 감염예방을 위한 치료지연 문제가 불가피 하며 외부에 자주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부위 특성상 흉터라는 미용적 부담도 있었다.


반면 내시경유리술은 병변 부위를 수평이나 수직으로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직경 1mm의 초미세 수부내시경 삽입을 위한 작은 구멍 하나만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 및 회복지연 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보였다. 또한 미세개량된 장비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조직을 면밀히 살피며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주변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 문제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치료개선 효과는 지난 5년간 연세건우병원(병원장 박의현) 수부외과 전담팀(하승주, 문홍교, 윤득희 원장)의 내시경유리술 환자의 장기 추시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지난 19년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5.8일이다. 그러나 내시경유리술 환자는 0.8일로 최대 7배의 회복기간 단축 결과를 보였다. 또한 수술 후 사고, 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재발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률은 2% 미만에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였다.


수부전담팀 하승주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여전히 사무직의 직업병, 손목 근유통 정도로 알고 수부외과 의사,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 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신경병증인 만큼 지속적인 손목통증과 저림 증상 시 빨리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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