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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길었던 협상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선빈(31)이 KIA와 재동행한다.
14일 KI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선빈은 지난 13일 4년 40억(보장액 34억원 옵션 6억원)에 재계약을 확정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선빈 측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던 11월부터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짓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KIA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탓이다. 12월 들어선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계약은 해를 넘겼다. 지지부진했던 KIA의 협상 태도에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지난 6일 또 다른 ‘집토끼’ 안치홍(30)의 롯데행이 확정된 후 판도가 뒤집혔다. 당연한 전제로 뒀던 ‘김선빈 잔류’에도 물음표가 달리면서 협상의 키는 김선빈에게로 넘어왔다. 두 달간의 시간 동안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던 구단의 태도에 쉽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이적설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김선빈마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KIA 조계현 단장은 실무자에게 계약을 맡기는 대신 직접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택했다. 조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서 계약은 급물살을 탔다. 양측은 지난 9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고, 세부 사항 조율 후 13일 오후 최종안에 합의했다.
금액 부분에서 작은 의견차는 있었다. KIA는 보장액 34억 원에 옵션 6억원을 제시했으나, 김선빈 측은 보장액 36억 원에 옵션 4억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는 ‘윈윈’에 가까운 계약이다. 지난해 초반 협상 당시 KIA는 35억 원 선을 제시했는데, 최종 계약에서 보장액 34억 원에 합의하면서 초반과 큰 차이 없이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선빈 측에도 나쁘지 않은 계약서다. 평균 스탯에 따라 옵션을 책정했고, 어렵지 않게 보장액을 확보할 수 있다.
안치홍을 롯데에 내주며 갖은 풍파를 겪은 KIA다. 팬들의 쓴소리와 함께 수비 보완, 새 전력 구축 등 안팎으로 견뎌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다사다난했던 여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재동행에 성공했다. 내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확보한 KIA는 이제 한숨 돌리게 됐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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