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변함없는 청초함[포토]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첫사랑이 떠오르게 하는 배우 손예진. 그가 다시금 ‘로코 여신’으로 진가를 발휘하며 TV를 달콤하게 물들이고 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 남한 재벌 CEO 윤세리와 북한 군인 리정혁(현빈 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로, 손예진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윤세리다. 매 회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 6회는 최고 시청률이 9.2%까지 올라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휴식기로 인해 결방이 공지된 4일과 5일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가득했다.

지난 20년 동안 액션,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온 손예진이지만 특히 로맨스와 멜로에서 두드러져 ‘로코 여신’, 혹은 ‘멜로퀸’으로 불려왔다. 최신작인 멜로극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에서도,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살리며 흥행도 이끌었다.

때문에 이번 손예진 연기는 비슷한 환경에서 또 다른 색을 창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냉철하고 당당하지만 이면에는 털털하고 코믹한 윤세리의 면면을 잘 섞어 풍성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현빈과 멜로 호흡도 좋을뿐더러 북한에 머물면서 알게 된 군인들 김주먹(유수빈 분), 박광범(이신영 분), 표치수(양경원 분)와의 티격태격 케미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방송 초반에는 손예진표 밝은 연기는 ‘오버’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극이 중반부에 다다르면서는 몰입도를 높이며 그런 시선이 희미해지게 했다.

손예진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을 꽤 정겹고 순박한 나라로 그리면서 현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호응을 이어가고 있는 건, 판타지적 요소가 조금이라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손예진 등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고 있어 가능했다.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어 손예진과 현빈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고 기대하게 하고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손예진의 소속사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측은 “화려한 재벌3세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외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패션, 메이크업 등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스태프들과 상의를 많이 해서 콘셉트를 잡았다”라고 밝혔다.

또 “코믹함을 표현하기 위해 개그우먼들의 연기를 많이 찾아봤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도 거쳤다”라며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를 종종 넣어 더욱 재미있는 장면이 탄생할 수 있게 힘을 넣고 있다. 워낙 웃음이 많아 애드리브를 하면서도 많이 웃는 편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손예진은 혹여나 고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질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모양새다. 마지막 회까지 잘 달려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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