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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롤드컵 4회 우승을 겨냥한 SK텔레콤 T1이 유럽 G2 이스포츠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SK텔레콤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벌어진 ‘2019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2경기에서 유럽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4강에 진출한 G2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SK텔레콤은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과 함께 롤드컵 8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해다. 그러나 4강 문턱에서 그리핀과 담원이 중국의 IG와 SK텔레콤을 무너뜨린 G2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영국의 스플라이스를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진출까지는 성공했지만 최근 국제대회 다전제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는 G2의 좋은 흐름을 막지 못하고 SK텔레콤은 2019 롤드컵의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경기는 모두 팽팽했지만 색다른 운영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G2가 SK텔레콤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1세트부터 바론과 용 사냥에 집중한 SK텔레콤을 상대로 G2는 기동력을 살려 라인의 타워를 무너뜨리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따냈다.
다행히 2세트는 SK텔레콤이 가져왔다. 하지만 3·4세트 모두 운영을 앞세운 초반 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G2 전략에 말려든 SK텔레콤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SK텔레콤 T1 이름으로 참여한 마지막 롤드컵을 4강으로 마무리했다. 소환사컵을 꼭 가져오겠다고 전력을 다져온 선수들과 감독은 물론 SK텔레콤 팬들에게는 너무 짙은 아쉬움으로 남을 순간이다.
SK텔레콤 T1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과 컴캐스트의 합작 법인으로 운영이 이관되며 팀 이름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LCK에서 뛰는 3개팀(SK텔레콤 T1·그리핀·담원게이밍)이 모두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 진출에 좌절하면서 e스포츠 종주국 한국과 최강 LCK 위상에 다시 한번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가 롤드컵에 출전했다가 16강에서 젠지가 탈락한 이후 kt와 아프리카가 8강에서 탈락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올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소환사컵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온 유럽 G2에게 패하며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년 연속 유럽과 중국의 결승전 무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LoL이 매년 업데이트가 되면서 전략도 새롭게 변하고 있지만 한국의 LCK 팀들은 여전히 잘 짜여진 운영에 집중하는 면이 있다”며 “한국 팀들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성장한 기대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e스포츠 생태계 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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