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문경준.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무관 설움을 벗어라!’

오는 3일부터 경남 김해에 위치한 정산컨트리클럽 별우, 달우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국내 골프발전을 위해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이름을 걸고 만든 대회이기 때문이다. 디펜딩챔피언 박성국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영예를 안아 생애 첫 승 혹은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선수들이 줄줄이 참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문경준(37·휴셈)이다. 이번시즌 참가한 13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오른 문경준은 6차례 톱10에 진입해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 함께 가장 많은 톱10 진입을 기록 중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이름을 올린 문경준은 아이러니하게도 제네시스 포인트 톱5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 꾸준함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짜릿한 한 방이 없다는 의미다. 스스로도 “매 대회 우승보다는 TOP10을 목표로 플레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컨디션이 그 어느때 보다 좋다. 우승을 하고 싶지만 내 뜻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우승에 대한 욕심 보다는 남은 대회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문경준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수민
이수민. 사진제공 | KPGA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한 이수민(26·스릭슨)도 재기를 벼르고 있다. 올해 준우승만 두 번 했고,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더 크다. 이수민은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대회였지만 준우승으로 내 골프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고 내게 잘 맞는 코스다. 우승했을 때의 감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수민은 2013년과 2015년 군산CC오픈과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휘(27·CJ대한통운)도 지난해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후 15개월 여 만에 코리안투어 무대에 나선다. 김민휘는 “대회가 열리는 김해지역도 처음 방문하는 거라 설렌다. 최경주 선배와 PGA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조언을 듣고 도움도 받았다. 후배들을 위해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선배께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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