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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SBS가 연이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영등포경찰서는 지상파 앵커 출신의 언론인 A씨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이는 SBS ‘뉴스 8’을 오랜기간 맡아온 김성준 전 앵커였음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영등포구청역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한 시민들에 의해 적발됐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성준 전 앵커는 혐의를 극구부인했지만 휴대폰에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고 “사진찍기가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상태여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성준 전 앵커는 SBS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날 수리됐다.

김성준 전 앵커가 진행하던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 역시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4일부터 이재익 PD가 맡고 있다. “휴가중”, “일신상의 이유”라던 김성준 전 앵커의 부재 뒤에는 이 같은 사건이 있었던 것. 그의 ‘지하철 몰카’ 사건이 전해지자 대중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오랜시간 SBS 메인 뉴스를 맡을정도로 간판 앵커로 활약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던 클로징멘트로도 화제를 모았고 신망을 받았다. 김성준 전 앵커는 보도본부장까지 맡았으며 2013년에는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도 받을 정도로 SBS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 뿐 아니라 회사의 이름까지 스스로 먹칠하며 추락을 자초했다.

간판 앵커의 논란 뿐 아니라 간판 예능 역시 초비상 상황이다. SBS를 대표하는 예능 중 하나인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가 때 아닌 대왕조개 채취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는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직접 채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열음은 힘겨운 여건 속에서도 대왕조개를 잡으며 기뻐했다. 그러나 대왕조개는 태국의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대상이었고 결국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태국 당국은 이열음을 고발하기도.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할 경우 최대 2만 바트(약 76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단순한 실수를 넘은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규정을 몰랐다”라던 ‘정글의 법칙’ 측의 해명이 무색하게 이후 공개된 문건에서는 사냥 등이 불가임이 명시돼있고, 제작진의 서명도 함께있어 다시금 논란에 휩싸였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알고도 간과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정글의 법칙’을 하루 이틀 한 것이 아님에도 너무나 기본적인 실수를 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직접 채취한 이열음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지자 이열음 팬덤과 국민들은 국민청원에 그의 보호를 요청하기까지 이르렀다. 제작진의 책임론이 대두된 것이다. 이열음 소속사 역시 “방송사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SBS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낄 뿐이다.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은 시청자 뿐 아니라 모두의 신뢰를 잃게 했다. 프로그램의 책임자로서 출연진을 보호해야할 입장인 제작진의 안일함이 만든 참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폐지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촬영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을 넘어 어떠한 편집이나 조치 없이 방송까지 그대로 송출됐기 때문. SBS는 동시기에 시청자들에게 연이은 실망감을 안겼다. 위기에 놓인 SBS의 책임감 있는 해결책을 기대해본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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