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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상 사례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지 자세에서 순간적인 힘을 가해 퍼팅을 해야 하는 만큼 근골격계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골프를 하는 도중 무릎, 허리, 팔꿈치 등에 통증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십자인대파열,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골프엘보 등을 꼽을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고통 받은 십자인대파열골프 황제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는 2008년부터 나타난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 했다. 특히 왼쪽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해 8개월 동안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다.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무릎 부상은 앞서 언급한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는 후방십자인대와 함께 X자 모양을 이루는 인대 조직으로, 무릎 관절이 움직일 때 무릎이 전후방이나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균형 역할을 수행한다. 하체를 고정시킨 채 상체를 돌려 골프채를 휘두를 경우 무릎의 뒤틀림이 발생해 전방십자인대파열을 야기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시 관절 내 출혈이 발생해 부종, 멍, 관절 불안정성, 무릎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이른 나이에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십자인대파열 발병 시 무릎 관절에서 ‘퍽’하는 소리와 더불어 덜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이 발생하거나 무릎 방향을 틀 때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 도중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려면 퍼팅 동작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한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신체 하중을 최소화해야 한다. 라운딩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 긴장도를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나친 골프 비거리 욕심, 허리디스크 부메랑골프는 골반과 허리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주로 몸의 한쪽 방향만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 특히 허리를 비트는 스윙 동작을 반복하면서 자칫 척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힘이 약한 경우라면 갑작스러운 스윙 동작으로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또한 비거리 욕심을 과도하게 내 무리한 동작을 취하다가 허리 통증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압박을 받으면서 내부 수핵의 이탈로 이어져 주변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및 잘못된 자세 유지,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발병한다.
골프 스윙 자세를 할 때 갑자기 상체를 비틀면 척추에 커다란 압박이 가해져 추간판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가벼운 허리 통증이 나타나나 중기, 말기로 넘어갈수록 하지방사통, 요통, 보행 장애, 다리 및 발 저림 등을 야기한다.
따라서 골프 경기 전후에는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을 실시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시로 나타나는 팔꿈치 통증, 골프엘보 의심정기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팔꿈치 통증은 낯선 증상이 아니다. 보통 잘못된 자세, 근력 부족 등으로 인해 팔꿈치 통증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초보의 경우 아이언샷을 할 때 바닥을 쳐 그 충격이 팔꿈치로 전달되어 통증을 겪기도 한다.
골프엘보는 팔꿈치내상과염으로 팔꿈치 내측 튀어나온 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해당 부위의 압통, 뻣뻣한 느낌, 운동 제한 등을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방치하면 팔꿈치 주변 근육 및 인대 기능 저하로 파열까지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질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골프엘보를 예방하려면 아이언샷을 할 때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본래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팔꿈치를 펴고 올바른 스윙 매커니즘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준상 연세본사랑병원 무릎·스포츠센터장은 “골프는 정적인 운동이지만 퍼팅을 할 때 순간적인 힘을 실어야 해 갑작스레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부상을 단순 염좌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증상의 지속 여부, 운동 제한 여부 등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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