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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범 경기에서는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삼성은 지난 8일 한 달여 간의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비시즌 안고 있던 과제를 스프링 캠프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다듬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상수-이학주 키스톤 콤비의 공존을 확인했고, 이적생 김동엽의 합류로 무게감 있는 타선의 위력을 확인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도 평가전 호투 릴레이로 기대감을 잔뜩 키웠다. 우려보다는 희망을 안게 된 캠프였다.
삼성의 전력 다듬기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 경기에서도 계속된다. 특히 토종 영건 선발진의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시급하다. 삼성은 양창섭, 최충연, 최채흥을 선발진 후보로 넣어놓고 캠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평가전에서 다소 부진했다.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는 경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실전 경기를 통해 보완할 점이 드러난 만큼 실질적으로 남은 점검 기간인 시범 경기 때 보완점을 다듬어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더군다나 삼성은 양창섭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발 자원 한 명을 잃었다. 베테랑 투수 백정현과 윤성환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지만 남아있는 최충연과 최채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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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막일이 더 당겨지면서 시범 경기 일정도 타이트하다. 팀 당 8경기만 치르고 바로 2019시즌 개막전에 돌입한다. 실질적으로 최충연과 최채흥이 던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캠프 평가전과 다른 반전투를 보여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개막 직전 점검에서도 부진하면 코칭스태프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팀은 5선발 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후보군만 6명인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지만 어디까지나 이들이 잘 던진다는 가정 하에서다. 베테랑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삼성 마운드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서 있는 영건들의 활약도 올시즌 삼성이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6명의 선발 후보가 계속해서 준비해 나갈 것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를 구성한다는 가정 하에 선발 3자리를 놓고 4명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나머지 1명은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삼성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헐거워진 불펜임을 고려할 때 선발 후보 중 한 명이 불펜에 투입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충연과 최채흥은 모두 불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모든 투수들이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선발 투수로 뛰는 것이듯 두 투수 역시 이번에 잡은 선발 진입 기회를 꼭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시범 경기에서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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